14경기째 '퐁당퐁당'..맥 빠지는 전자랜드
명승부와 어이없는 패배 반복
외인들 부진에 6강 PO도 '불안'
[경향신문]
좀처럼 흐름이 보이지 않는다. 하락세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상승세도 아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퐁당퐁당’ 행보가 어느덧 14경기째 이어졌다. 안정적으로 보이던 6강 플레이오프도 이제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전자랜드는 지난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SK 외국인 선수 닉 미네라스에게 통한의 역전 3점포를 얻어맞아 73-75의 역전패를 안았다.
이날 경기는 전자랜드가 연승을 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8점을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경기 막판 허무하게 선수들의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전자랜드는 최근 이상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패는 없지만 연승도 없다. 지난해 12월24일 창원 LG전 승리를 시작으로 승패를 계속해서 반복해 온 게 벌써 14경기째다.
진기록이면 진기록이다. 전력차가 현저하게 나는 강팀을 상대로 치열하게 물고 늘어지며 명승부를 연출하는 때도 있지만,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갑자기 어이없는 플레이들이 속출하면서 무너지는 경기도 있다. 못한다고 하기에도, 그렇다고 잘한다고 하기에도 뭔가 평가가 애매하다. 흔히 상승세, 또는 하락세로 표현하는 ‘흐름’이 전자랜드에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전자랜드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좋은 팀이다. 이대헌이 최근 부진하긴 하지만 ‘에이스’ 김낙현의 활약이 여전히 좋고 지난달 제대해 팀에 합류한 정효근도 연일 공수에서 맹활약으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프로 3시즌째를 맞은 포워드 전현우가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최근 이대헌의 부진을 채워주고 있다. 정영삼, 박찬희 등 벤치에서 시작하는 고참들 또한 투입될 때마다 자기 몫은 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국내 선수들의 분전에 외인 선수들이 박자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자랜드는 시즌 초반부터 외인 선수 문제를 지적받아 왔다. 헨리 심스(14.7점·7.5리바운드)와 에릭 탐슨(7.9점·7.9리바운드)은 열심히는 뛰고 있지만, 다른 팀 외인 선수들과 비교하면 모자란 부분이 많다. 특히 승부처에서 결정을 지어주지 못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자 발급과 자가격리 문제 등이 겹치면서 쉽사리 외인 교체를 선택할 수 없었던 전자랜드는 결국 둘 중 한 명을 교체하기로 하고 2m6 빅맨 자원인 데본 스캇을 입국시켰다.
뉴질랜드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스라엘 등 다양한 나라에서 뛴 경험이 있는 스캇은 오는 8일로 자가격리가 끝난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교체할 선수 결정 및 스캇의 투입 시점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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