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가격 줄줄이 인상..커지는 '애그플레이션' 우려

우정화 2021. 2. 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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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달걀과 채소값에 이어 즉석밥과 라면 등 가공식품까지, 밥상물가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원재료값이 인상된 영향이라는 게 업체들의 설명인데, 농산물 가격이 물가 상승을 이끌 것이란 우려까지 나옵니다.

우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의 즉석식품 코너입니다.

달라진 가격표에 소비자들은 선뜻 손이 가질 않습니다.

[김경란/서울시 구로구 : "다 조금씩은 올랐는데 할인 안 해 주면 당연히 가계에 부담이 되니까 안 사죠."]

작황이 부진한 채소와 과일값이 석 달째 10% 안팎씩 올랐는데, 오름세가 가공식품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CJ뚜레쥬르는 빵값을 9% 올렸고, 오뚜기가 즉석밥 일부 제품을 7% 올리기로 하는 등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밀과 쌀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국제 밀 선물가격이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다음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고, 국내 쌀 생산량도 5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농산물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옵니다.

[오강현/한국은행 국제종합팀 과장 : "최근 곡물 가격 상승은 미국, 남미 등 주산지의 기상이변으로 작황 전망이 크게 악화한 데다 중국의 사료수입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기인합니다."]

지표상으로는 저물가 기조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렇게 먹을거리 물가 상승이 계속될 경우 지표와 체감 물가의 차이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먹을거리 물가를 중심으로 해서 가계가 체감하는 물가는 설령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에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도 설을 앞둔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사재기 등 시장 교란 행위를 적극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영희

우정화 기자 (jhw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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