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들과 재밌게 놉니다"..'고향 엄마를 부탁해'
[KBS 창원]
[앵커]
청년들이 빠져나간 농촌을 지키는 건 혼자이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적지 않은데요,
이렇게 남은 부모님들의 이웃이 되어 즐거운 농촌생활을 만드는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손에 짐을 가득 들고 발걸음을 재촉한 사람들이 도착한 곳.
이들은 어르신을 찾아가 말벗이 되고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고향 엄마를 부탁해' 활동가입니다.
[“뭐 필요한 거 없으세요? (저게 약만 갈아줘) 아, 리모컨이요?”]
'고향 엄마를 부탁해'는 어르신에게 대화하며 온기를 전하는 소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박해진/창녕 혁신가네트워크 대표 : "멀리 있는 자녀들에게 고향의 어머니들을 이렇게 가까이 챙겨주면 자녀들이 안심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런 사업을 한번 해 보면 좋겠다 해서…."]
집에만 계셨던 어르신을 위해 방에서 즐기는 해외여행도 준비했습니다.
[강종민/'고향 엄마를 부탁해' 활동가 : "어머니들 여행을 위해서 동남아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마사지와 어머니들 겨울이라 손이 안 예뻐서 손도 예쁘게 보이게 하는 매니큐어 작업 해 드리려고요."]
또 쓸쓸했던 어르신들에게 단짝 친구를 정해드리기도 했습니다.
[박필임/80/창녕군 남지읍 : "코로나19 전에는 경로당에 많이 모여서 놀고 했는데, 요새 코로나19 때문에 못 놀게 하니까 집에 있다가 한 바퀴 돌다 보고 싶으면 한 번 들러보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여행 온 기분을 만끽해 보는데요.
얼굴 마사지와 생애 처음 손톱에 매니큐어도 발라 봅니다.
여행의 마지막 장식, 선글라스를 끼고, 기념 촬영까지 하니 비행기 타고 여행 온 기분이 듭니다.
[박필임/80·이순자/80/창녕군 남지읍 : "항상 고맙고, 항상 보고 싶고 그렇더라고요. (너무 잘해주고 그래요.)"]
사람의 따듯함을 전하는 작은 만남이 어르신들의 마음에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촬영편집:심규민
박상현 기자 (sanghy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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