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실험과 승리' 두 마리 토끼를 좇는 KB스타즈 안덕수 감독

현승섭 2021. 2. 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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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현승섭 객원기자]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이 전술 실험과 승리를 동시에 쟁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청주 KB스타즈는 3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66-49로 승리했다. KB스타즈는 19승 6패를 기록하며 2위 아산 우리은행과의 승차를 다시 한 경기 차로 늘렸다.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모두 5점 차 이내 접전을 벌인 끝에 겨우 승리를 따냈던 KB스타즈. 이번에는 순조롭게 승리를 가져갔다.

<선발 명단>
KB스타즈 : 염윤아 심성영 김소담 최희진 박지수
삼성생명 : 윤예빈 이주연 김한비 김보미 배혜윤


한층 빠른 지역방어 로테이션과 전반에는 심성영, 후반에는 김민정의 득점력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KB스타즈는 박지수를 중심으로 강한 지역방어로 경기 초반부터 삼성생명을 혼란에 빠뜨렸다. KB스타즈에 가로막힌 삼성생명은 전반에 17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삼성생명의 전반 야투성공률은 21.4%(6/28)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전반 최저 야투성공률이었다.

※ 이번 시즌 종전 전반 최저 야투성공률
22.9%, 8/35, BNK, vs 우리은행, 2020.12.07

삼성생명은 경기 초반부터 박지수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자 심성영에게 기회가 생겼다. 심성영은 미스매치를 활용한 돌파, 박지수로부터 파생된 엑스트라 패스를 활용해 거침없이 득점을 쓸어 담았다. 다소 쉬운 슛 기회도 몇 차례 놓치긴 했으나, 심성영은 전반에만 1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심성영은 이날 경기에서 17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후반에는 김민정이 득점을 주도했다. 김민정은 빈자리를 잘 찾아다니며 점수를 차곡차곡 적립했다. 김민정은 후반에만 12득점을 기록했다. 김민정은 19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더불어 박지수는 11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으로 정규리그 전 경기 더블더블까지 단 5경기를 남겨두게 됐다.

김한별의 부재도 크게 작용했다. 2쿼터 2분 30초, 김한별이 박지수를 앞에 두고 돌파를 시도하던 중 김한별의 왼쪽 발목이 꺾였다. 심한 통증을 느낀 김한별은 이날 경기에 더는 출전하지 못했다. KB스타즈는 경기 끝까지 두 자릿수 점수 차를 유지하며 여유롭게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안덕수 감독은 “사실 선수들이 수비에서 힘을 많이 내서 점수를 적게 내줘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삼성생명 전 11연승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에 안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삼성생명 전에 집중하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KB스타즈는 경기 초반부터 지역방어로 큰 재미를 봤다. KB스타즈는 원활한 지역방어로 전반에 삼성생명을 17점으로 묶었다. 안 감독은 “예전에 2-3 지역방어를 사용했을 때 양쪽 코너에서 슛을 많이 내줬다. 오늘은 앞선 선수들이 잘 움직여서 로테이션이 잘 됐다”라고 이날 수비를 분석했다.

강아정이 없는데도 오히려 수비 로테이션이 빨라졌다는 의견에 안 감독은 다른 의견을 밝혔다. 안 감독은 “아정이가 있을 때와 다르게 수비 변화를 줘서 그렇게 보였을 수 있다. 그렇지만 아정이가 돌아와도 똑같은 수비를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강아정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지수는 4쿼터 6분 13초에 골밑 득점에 성공해 더블더블을 완성했다. 안 감독은 “지수가 더블더블을 달성했는지 재차 확인하고 경기 종료 약 3분 전에 지수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기록에 연연하면 안 되겠지만,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게 낫지 않겠나. 기록과 승리를 공존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안 감독은 앞으로도 기존 전술에 작은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소담을 선발로 내세우고 있다. 조금씩 변화를 줄 생각이다. 예은이를 투입한 것, 민정이를 스몰포워드로 기용한 것도 그렇다. 그러나 너무 많은 걸 바꿀 생각은 없다.

심성영이 슈팅가드, 허예은이 포인트가드, 투 가드를 사용하기도 했다. 예은이가 패스를 주고 성영이가 슛을 던지는 모습이 보이면 좋겠다.”

안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박지수보다 많은 리바운드를 잡으라고 주문했다. 박지수가 리바운드 11개를 걷어냈고, 김민정은 8개, 심성영은 7개를 따냈다. 안 감독은 “리바운드는 득점과 바로 연결된다. 상대에게 리바운드를 내주면 분위기도 나빠지고 지치기 쉽다. ‘내가 오늘은 지수보다 많이 잡아야 한다’라는 의지를 가져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끝으로 안 감독은 “우리가 어떤 팀을 만날지 정해지지 않았다. 모든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괜히 다른 생각하지 말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KB스타즈는 이틀 뒤인 5일, 홈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맞이한다.

#사진=WKBL 제공

점프볼 / 현승섭 기자 julianmint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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