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문 닫은 동물원..동물학대 논란도

정지훈 2021. 2. 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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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1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에 경영난을 겪으면서 문을 닫은 대구의 한 동물원이 있습니다.

전기와 수도까지 끊겨버린 상태에서 동물들이 혹한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방치돼 논란입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원숭이 사육장 안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지난해 12월, 혹한에 배수관이 터져버린 겁니다.

또 다른 사육장에 있는 거위는, 바닥에 뿌려 준 물을 허겁지겁 먹습니다.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지자 동물원 측이 사육 동물들을 방치했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동안 방치된 동물들에게 매일같이 먹이와 물을 날라다 주면서 구조활동을 해온 인근 주민은 사실상 학대라고 주장했습니다.

<동물원 인근 주민> "북극 한파 와서 영하 17도까지 내려갈 때도 그 얼음 속에 갇혀 있고, 음식도 못 먹고 있고 이러는데…"

해당 동물원은 지난해 11월부터 휴원한 상태입니다.

작은 동물들은 다른 곳에 있는 실내 동물원으로 옮겼지만, 낙타 같은 덩치 큰 동물은 아직 사육장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동물 방치와 학대 논란에 대구시와 환경청 등 관계 기관과 전문가들이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휴원 시 제출한 동물 사육관리 계획의 이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섭니다.

우선 동물들의 상태를 확인한 수의사는 건강은 양호하다며 학대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거주 환경이 열악한 만큼 하루빨리 사육환경이 좋은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업체 측은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먹이를 주지 않고 학대를 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한 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이틀에 한 번씩은 먹이도 줬고, 논란이 된 얼음 사육장도 사육사들이 조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업체 측은 경영 악화와 입주 시설과의 문제로 단수와 단전 위기까지 겪으면서 힘겹게 버텼는데, 이런 논란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습니다.

<대구 A 동물원 관계자>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동물한테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지금은 거진 직원들도 70% 이상이 퇴사를 한 상황이고…"

관계 당국은 전문가 협의를 거쳐 시설 개선이 필요한 경우 조치명령을 내리거나 동물 학대 등 위법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고발이나 과태료 처분 등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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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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