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민들 불복종 움직임..안보리는 빈손으로
[앵커]
미얀마 쿠데타 관련 속봅니다.
미얀마 문제 논의를 위한 유엔 안보리가 열렸지만 성명서 채택에는 실패했습니다.
미얀마 내부에선 시민들의 반 쿠데타 움직임도 서서히 일고 있습니다.
방콕 특파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원장 특파원! 우선 아웅산 수치 고문, 어제 연금 소식 전해드렸는데, 군부가 재판에 넘긴다고요?
[기자]
네 미얀마 경찰이 아웅산 수치 고문을 기소했다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혐의가 '수출입법' 위반입니다.
관저를 수색하던 도중 작은 무선장비를 발견했는데 이 장비를 불법으로 수입한데다 허가 없이 사용했다는 겁니다.
미얀마 경찰은 추가 조사를 위해 수치 고문을 오는 15일까지 구금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런 군부에 미얀마 시민들 불만도 쌓이고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이미 일부 대학교수들은 수업 거부를, 의사들은 진료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치 어머니 건강하세요."]
어제 저녁에는 주민들이 양철 냄비등을 두드리며 항의의 뜻을 보였고 그러자 거리에 차량들이 일제히 경적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일부 병원의 의료진들은 항의의 뜻으로 진료 거부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붉은 리본을 단 의료진의 사진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데 저 리본은 2015년 군부가 보건부장관에 군인을 임명하자 당시 의료인들이 항의할 때 쓰던 표식입니다.
[윈 테인/미얀마 국회의원/NLD : "지난 총선에서 우리를 지지해준 모든 유권자들은 아웅산 수치의 시민불복종 요청을 따라 주십시요."]
SNS에는 언론인이나 정치인의 체포장면도 계속 올라오는데요 이 장면은 한 시민운동가가 집에서 군에 체포되는 장면입니다.
[앵커]
유엔 안보리가 사실상 빈손으로 끝났는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중국이 회의 자체를 비공개로 원했고, 결국 쿠데타 규탄 성명조차 채택하지 못했습니다.
사진 한장 보실까요?
쿠데타 열흘전 민 아웅 최고사령관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만나는 이 장면만 봐도 국제사회가 공통의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미국은 강경합니다.
일부러 군부가 정한 '미얀마' 말고 예전 이름 '버마'를 지칭하며 이번 사건을 쿠데타로 규정했는데요.
[네드 프라이스/미국무부 대변인 : "우리는 정당하게 선출된 정부 수반을 해임한 2월 1일의 버마(미얀마)의 군사행동이 군사쿠데타라고 판단합니다."]
미국은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를 검토중인데, 그 럴수록 미얀마의 친중 행보를 가속시킬 수 있어서 이것도 사실은 쉽지 않아보입니다.
방콕이였습니다.
편집:이현모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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