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선장은 억류.."이란 UN분담금 한국에 묶인 돈으로 낸다"
[앵커]
이란이 억류 중인 한국 선박 선원들의 석방을 결정했단 소식, 어제(2일) 전해드렸는데요.
귀국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사태는 일단 수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궁금한 건 강경 입장이던 이란이 돌연 억류 해제를 결정한 이유인데, 어떤 점이 영향을 미쳤는지 강푸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케미호 선원의 억류 해제는 인도적 차원이라는 게 이란 정부 발표입니다.
다만 해양 오염 조사를 내세워 선박과 선장은 계속 억류한다고 했습니다.
선장을 제외한 한국인 선원 넷, 제3국 선원 15명이 석방됐지만, 당장 한꺼번에 귀국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만 톤 규모인 선박 관리 등을 위해 필수 인력이 필요해, 선사와 가족 등이 누가 남을지 등을 협의 중입니다.
[선사 관계자 : “바람이 불거나 태풍이 올 때, 위험이 있을 경우에 항상 대피를 하기 위해서 기본 선원이, 최소 승무정원이라고 하는데 13명이 필요합니다.”]
이란 측의 전격적인 억류 해제 발표 배경으로 우리 정부는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게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의 유엔 분담금을 동결자금으로 내자는 협상이 주효했습니다.
이란이 총회 투표권을 회복하기 위해 UN에 내야 하는 분담금이 180억 원 정도인데, 국내에 묶인 동결자금 7조 8천억 원을 활용해 분담금을 내겠다는 겁니다.
미국과도 전반적인 협의를 끝낸 상태입니다.
또, 이란으로 보내는 우리나라의 의약품 수출이 최근 두 달간 크게 늘어난 점도 긍정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게 정부 평가입니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 핵 협상 의지를 밝혀왔던 만큼 제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정부는 선박의 억류가 해제돼야 최종 해결인 만큼, 선박과 한국인 선장의 억류 해제도 계속 촉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영상 편집:최근혁/그래픽:이요한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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