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6천원 받으려..'개인정보 사냥'에 빠진 아이들
[앵커]
뉴스룸은 어제(2일) 학생들 사이에서 카카오톡 계정을 빼앗는 새로운 학교 폭력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해 드렸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피해 학생들은 전화번호는 물론 이후에 날아오는 인증번호까지 넘겨야 한다고 합니다.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비롯해 각종 사이트에 가입하려면 계정과 함께 인증번호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가해 학생들에게 잘못을 물어야 하겠지만, 시작은 이런 정보를 사 가는 어른들입니다.
어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C군/피해 학생 : 이게 아마도 '라스'일 거예요. (라스? 이게 뭔데요? 번호를 보내라는 게…)]
카카오톡 계정을 빼앗긴 피해 학생들 대부분은 '라이브스코어 인증번호'도 함께 넘겨야 했습니다.
라이브스코어는 스포츠 경기 예측 사이트입니다.
회원 수 100만 명을 웃돌아, 도박사이트 및 홍보 운영 업자들이 몰립니다.
아이들의 번호가 필요한 건 어른들입니다.
[신소영/사이버 불법 유해정보 대응센터장 : 카톡, 라스, 매입합니다 해서 텔레그램 안내를 해요. 이 키워드로 많이 나와요, 용돈 벌이. 성인들은 인지할 수 있지만, 청소년들은 '아 이게 돈이 되는구나…']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의 휴대전화 번호를 라이브스코어 사이트에 입력합니다.
피해 학생의 휴대전화에 인증번호가 가면, 그걸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피해 학생의 휴대전화번호와 인증번호를 한번에 업자들에 넘깁니다.
대가로 하나당 6천~7천 원가량의 돈을 받습니다.
[이서하/사이버 불법 유해정보 대응센터 팀장 : 라이브스코어 가입 과정이 굉장히 쉬워요. 그냥 전화번호 하나만 있으면, 그 인증번호만 받으면 바로 라이브스코어로 가입이 되는…]
아이들의 카카오톡 계정 역시 같은 방식으로 이 업자들에게 넘어갑니다.
업자들은 휴대전화 번호, 카카오톡 계정 등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 성 관련 사이트 등을 홍보합니다.
신고를 받아 계정이 차단되면 또다른 계정 사냥에 나섭니다.
[신소영/사이버 불법 유해정보 대응센터장 : 추적 들어와서 차단당하거나 구속될 위기에 처하면 이 정보를 팔아요, 다른 업자한테. 금액이 많아야 (개당) 300~500원 하니까 이 많은 사람의 정보가 돌고 돌면서…]
(영상디자인 : 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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