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지 감금 이유 봤더니.. "불법 수입 워키토키 소지"
지난 1일 자택 연금된 아웅산 수지(75) 미얀마 국가고문(총리에 해당)이 감금된 이유가 불법 수입된 무전기를 소지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은 쿠데타 당일일 지난 1일 오전 6시 30분쯤 아웅산 수지 고문의 자택에 들이닥친 군인들이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소형 무선 장치 일명 ‘워키토키’ 10여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모두 불법으로 수입됐고 허가를 받지 않고 사용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은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아웅산 수치 고문을 불법 기소하고 오는 15일까지 구금하기로 했다. 유죄로 확정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이에 ‘인권을 위한 동남아국가연합 의원들’(APHR) 소속 찰스 산티아고 말레이시아 의원은 dpa 통신에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로부터 불법적으로 권력을 빼앗은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군사 정부의 터무니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아웅산 수지 고문이 군부에 체포되면서 미얀마 정세는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 인물이자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끈 아웅산 수지 고문은 쿠데타 당일 국민에게 “쿠데타를 거부하고 항의 시위를 벌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소셜미디어와 외신 등에 따르면 2일 오후 8시부터 미얀마 최대 상업도시 양곤에서 일부 시민들이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냄비나 깡통을 두들기는 방식으로 쿠데타에 대한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일부 지역에서는 15분 이상 항의가 지속됐고 군부에 의해 구금된 수치 고문의 안녕과 자유를 요구하는 외침도 들렸다고 통신들은 보도했다. 현재 미얀마의 언론보도는 대부분 마비된 상태다.
쿠데타로 입법·사법·행정 권력은 현재 민 아웅 흘라잉(65) 총사령관에게 집중됐다. 사관학교 출신으로 1977년부터 군 복무를 시작한 그는 50년 군정이 끝나고 민정이 시작된 2011년부터 11년째 군 총사령관을 맡고 있다. 군부가 미얀마 정치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타임스는 “아웅산 수지를 권력에서 배제시켜온 것이 민 아웅 흘라잉”이라고 했다.
2017년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강제 추방하는 과정에서 유엔으로부터 ‘인종 청소’라는 비판을 받았고, 2019년에는 미국 정부의 제재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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