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美 추가 대북제재 언급에 "어떤 성과 냈는지 평가해야"

"능사아냐..유연한 제재 적용, 비핵화 협상 촉진할 수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 장관은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일명 '대북전단 금지법'에 대해 "112만 접경지역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명확히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제공) 2021.2.3/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추가 대북제재 검토' 발언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간담회에서 "추가 제재를 얘기하려면 그 동안의 제재가 어떤 성과 만들어냈는지 한번 평가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제재를 강화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면, 지금까지 제재가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시절 제재 강화와 완화를 적절히 배합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나 주민들이 그들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들도 중요하다고 말한 점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려는 첫 번째 일은 정책을 전반적으로 다시 살펴보는 것"이라며 "이는 추가 제재, 특히 동맹·파트너들과 추가적인 조율과 협력을 포함해 우리가 어떤 수단을 가졌는지를 살펴보는 것뿐만 아니라 외교적 인센티브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재와 인센티브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단 일각에서는 북한이 도발에 나설 경우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 장관은 아울러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서는 "블링컨 장관도 청문회 과정에서 제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인 지원은 간과하지 않고 유의하겠다고 했다"며 "제재 하에서도 인도주의 협력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종전선언이 비핵화 협상의 촉진제라고 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제재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 시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재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