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리본 달고 냄비 '땅땅'.."쿠데타 저항" 확산

신정연 2021. 2. 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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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군부 쿠데타로 고립된 미얀마에서 시민들이 이렇게 냄비를 두드리고 저항의 상징인 붉은색 리본을 달면서 불복종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사태를 곧바로 쿠데타로 규정했지만, 군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중국은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얀마 최대 상업도시인 양곤.

자동차들이 일제히 경적을 울립니다.

베란다에서 냄비도 두드립니다.

악귀를 쫓아낸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악귀는 물러가라"

미얀마의 시민들은 쿠데타 이튿날이 되면서 저항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윈 나잉/미얀마 네피도 주민] "군부는 아웅산 수치를 석방해야 합니다.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의료진들도 저항을 상징하는 붉은색 리본을 달았고, 방호복에도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써넣었습니다.

SNS에서도 "미얀마를 구해 달라"는 문구와 민주주의를 뜻하는 '세 손가락 경례' 사진을 올리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총선 부정 때문에 정권을 잡았다"며, "유언비어를 퍼뜨리면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감금됐던 민주주의민족동맹 소속 의원 4백 명은 일단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수치 고문은 집에서 불법 무선장치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기소돼 15일까지 구금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윈 흐테인/민주주의민족동맹 중앙위원] "군인들이 방해해 우리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저희가 들은 바로는 국가고문 집 앞에 군 병력이 있다는 겁니다."

미국은 이번 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경제 제재를 경고했고, 서방국가들도 잇따라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긴급 소집됐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얀마 군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이 "내부 문제"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국제사회는 미얀마의 정치와 사회 안정에 도움이 돼야 합니다. 갈등을 키워 정세를 더 복잡하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현지에선 조만간 대규모 집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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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기자 (hotp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77826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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