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배달 수수료 삭감.."최저임금도 안 돼"
[뉴스데스크] ◀ 앵커 ▶
쿠팡이 운영하는 배달 앱이죠,
쿠팡 이츠가 다음달부터 배달 기사들한테 주는 기본 수수료를 20% 정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쿠팡 이츠는 배달 기사들이 한번에 하나만 배달하는게 특징인데
기사들은 20%를 깎으면 최저 임금도 못 버는 거라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실이 어떤지 임명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
헬맷을 쓴 배달 기사들이 갑질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쿠팡이츠 지맘대로 요금정책 즉각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쿠팡 이츠가 다음달부터 배달수수료를 3천100원에서 2천500원으로 약 20% 가량 줄이겠다고 공지하자 단체 행동에 나선 겁니다.
"맛과 따뜻함이 그대로 한번에 한집 배달 쿠팡이츠"
쿠팡이츠는 기사가 한 번에 한 건씩만 배달한다는 점을 강조해 고객을 늘렸습니다.
기사들에겐 한 번에 한 건 배달이라 더 안전하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배달수수료를 2천 5백원으로 내리면 최저 임금도 벌기 힘들다는 게 기사들의 주장입니다.
실제로 쿠팡이츠 기사를 따라가 봤습니다.
[위대한/쿠팡이츠 기사] "<콜 잡으셨나요?> 네 지금 잡았고요. 성내 3동에서 여기가 마지막이 명일역 부근이네요. 지금 그러면 가지러 갈게요."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명일동까지 약 20분간 4.4킬로미터를 운행해 손에 쥔 돈은 4천900원.
[위대한/쿠팡이츠 기사] "한 건 해서 지금 4천9백 원 받았고 기다려야 돼요 이제.. 대중없어요 10분에 한번 잡힐 때도 있고 진짜 안 잡히는 분들은 1시간씩 기다리는 분들도 많으세요."
1시간 10분 동안 총 3건을 배달했고 1만1천400원을 벌었습니다.
그러나 바뀌는 수수료를 적용하면 9천6백원으로 줄어듭니다.
1시간으로 계산하면 8천2백원, 최저시급인 8천720원에도 못 미칩니다.
[위대한/쿠팡이츠 기사] "오토바이 가격이랑 오토바이 보험료, 하루 기름값. 그리고 밖에 나가면 밥도 먹어야 되잖아요. 사실 돈을 버는 게 아니에요. 돈을 쓰러 나오는 수준이 되는 거예요."
기본 배달수수료가 줄면 기사들이 속도 경쟁을 벌이게 되고 결국 사고에 노출될 위험도 높아집니다.
[구교현/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 "(한 시간에) 그래도 4개, 5개 정도 해서 생계를 유지했다면, 이제는 6개, 7개를 더 해야 그나마 생계가 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속도 경쟁을 더 해야 되는 거고 더 위험한 상황이..."
쿠팡 측은 배달 기사들이 먼 거리 배송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수수료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대신 할증 수수료를 1만원 이상 늘렸기 때문에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인데
기사들은 현실을 모르는 얘기라고 말합니다.
[위대한/쿠팡이츠 기사] "(쿠팡 사람을) 뒤에 태우고 한번 꼭 해보고 싶어요. 배달, 필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꼭 알려주고 싶어요."
배달기사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오는 8일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해 쿠팡이츠의 기본 배달료 삭감 문제 검토를 요청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임명찬 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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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찬 기자 (chan2@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77824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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