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손댔던 '100조원 공사'..한·일 관계 따라 '시들'
[앵커]
'한일 해저터널' 구상은 약 100조 원이 드는 거대 프로젝트입니다. 1980년대부터 통일교 재단이 적극적이었습니다. 부산과 가까운 쓰시마섬이나 사가현에선 사유지를 확보해서 실제, 일부 굴을 파기도 했습니다. 다만, 한일 관계가 안 좋아지면서 일본 정치권의 관심은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윤설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일 해저터널은 1980년대부터 통일교 재단의 문선명 씨가 주도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일본 사가현 가라쓰시에서 쓰시마섬을 거쳐 거제도를 지나 부산으로 오는 약 220km에 이르는 루트입니다.
조사용 터널 공사가 일부 진행됐고 쓰시마섬 시의회에선 한일 해저터널 추진 결의문도 채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통일교 재단 주도로 한일 터널 추진 민간회의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해저터널 구상을 검토한 노다 도시야스 교수는 건설비가 10조 엔, 약 100조 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통행료 수입으로 최대 50년이면 비용을 모두 충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현재 공사는 완전히 중단된 상탭니다.
가라쓰시는 홈페이지에 "민간단체의 사유지에서의 활동"이라며 "일절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008년엔 여야 의원 9명이 '터널 추진의원연맹'을 결성했지만 현재는 사실상 해체 상탭니다.
[일한터널추진전국회의 관계자 : (정치인들은) 지금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장래의 꿈이랄까.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로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일관계가 좋았을 땐 일본 외무성이 공동연구 프로젝트로도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반한 감정이 커지면서 공개적으로 한일 해저터널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힌 자민당 의원도 있습니다.
한국에선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 정상회담 의제로 거론됐지만 이명박 정부에선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화면출처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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