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해저터널' 내놨다가 당내 역풍까지 맞은 김종인
[앵커]
4월에 있을 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등장한 '한일 해저터널'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처음 이슈를 제기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 당 안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최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종인 위원장이 제안한 한일 해저터널 건설이 당내에서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김희국 의원은 jtbc와의 통화에서 "2003년 정부가 해저터널을 검토했지만 이미 실효성이 없다는 결론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본의 침략루트가 될 수 있다"면서 "당에서 심도 있는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일본에만 유리하다는, 민주당 주장과 비슷합니다.
김 의원은 이명박정부 시절 국토해양부 차관을 지낸 국토건설 분야 전문가입니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다른 의원도 "김 위원장이 당내 전문가들과 미리 상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안에서조차 불만이 나오자 민주당은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최인호/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김종인 위원장은 사과하고 한·일 해저터널 공약을 즉각 철회하십시오.]
최근 '이적행위' 발언에 이어 잇따라 논란을 일으켰다며, 아예 정치은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김종인 위원장이 추구하는 혁신과 변화가 구태정치로의 회귀라면 이제 정치적 소임을 그만 내려놔야 합니다.]
정부도 경제성이나 실익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변창흠/국토교통부 장관 : (과거) 경제적인 측면으로 타당성이 없는 거다 이렇게… 외교적 측면, 군사적인 측면 등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해야 된다 생각합니다. (현재) 검토하고 있지는 않은 상태에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김종인 위원장은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누가 그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지만 해저터널하고 친일하고 관계가 없어요. 일본을 우리 목적을 위해서 이용할 수 있는 이런 생각을 해야 돼요.]
과거에 비해 우리 경제력도 커져,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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