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 가능해 외부인 몰려..MT촌 가평까지 번진 청약 열기

유엄식 기자 2021. 2. 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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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시공하는 가평자이 단지 투시도. /사진제공=GS건설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학생들의 'MT촌'으로 익숙한 경기 가평군까지 아파트 청약 열기가 번졌다. 불과 1~2년 전까지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비인기지역이었는데 최근 대형 건설사가 분양한 단지들이 높은 경쟁률로 완판됐다.

지역 내 첫 대형사 브랜드 단지로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비규제지역으로 전매가 가능해 외부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GS건설, DL이앤씨 분양 단지 1순위 완판…브랜드 새아파트 인기 입증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마감한 '가평자이' 일반분양 365가구 모집에 4176명이 신청해 평균 11.44대 1로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90가구에 2178명이 몰려 2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 84㎡였다. 분양가 12억이 넘는 펜트하우스(전용 199㎡) 2가구도 17명이 청약을 넣어 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 24가구를 빼면 모두 1순위 해당지역, 즉 가평군 주민으로만 당첨자가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전용 84㎡는 1순위 해당지역 경쟁률만 7.66대 1로 1순위 기타지역 청약자는 5배 수로 뽑는 예비당첨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평자이보다 하루 앞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e편한세상 가평퍼스트원'는 381가구 모집에 2392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6.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전용 84㎡A형은 가평군 주민도 2.33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분양을 받을 수 있다.

가평군은 지난해 말 기준 1순위 청약통장이 1만1783개로 연천(8875개)에 이어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적은 지역이다. 분양가격도 3.3㎡당 1000만원 안팎으로 인근 단지보다 비싼데도 수요가 많았다.
미분양 무덤 가평, 왜 분위기 달라졌나
앞서 분양한 단지들의 청약 실적과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 지난해 8월 인근에서 분양한 '가평 센트럴파크 더 스카이'는 일반분양 167가구 모집에 27명만 청약을 신청해 14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2019년 7월 분양한 '가평 코아루'도 221가구 모집에 56명만 청약해서 165가구는 집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곳은 가구 수가 적지만 좀 더 시내에 위치했고 학교와 공공기관이 가까워 실거주 측면에선 오히려 나은 점도 있는데도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것이다.

가평 시내 A 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에서 볼 수 없던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란 점이 부각된 것 같다"며 "내집마련 여건이 되는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청약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부 투자수요도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가평은 양평, 동두천 등과 함께 수도권에서 얼마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이다. 1순위 청약 요건도 까다롭지 않고 당첨 후 6개월이면 분양권 전매도 가능해 투자 목적 청약이 많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평자이는 1순위 청약자 73%(3046명)가, e편한세상 가평퍼스트원은 1순위 청약자의 84%(2018명)가 가평지역 외에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외지인이었다.
미분양 물량도 해소…구축 단지 투자는 '글쎄'
가평에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구는 적어도 주택 수요가 확보된 지역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다소 거리가 있지만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 노선이 경춘선 마석역에 정차한다는 계획도 호재도 작용했다.

기존 미분양 물량도 점차 소진되는 상황이다. 단지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고층부에 원하는 호수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보다 선호도가 낮은 물량만 남아있다"고 했다.

다만 기존 주택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한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는 지역 주민들의 갈아타기 수요가 많아 매매, 전세 물량 소화가 어렵지 않아도 기존 구축 단지는 매입 후 처분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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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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