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당국 입장 절제된 표현".."부총리직 건 것" 해석도
이번엔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입장입니다. 소셜미디어에 전 국민 지원을 반대한다는 글을 올렸던 걸 두고 오늘(3일)은 "절제된 표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심정은 그칠 곳에서 그친다는 의미의 '지지지지'란 사자성어로 대신했습니다. 이번 논란에 사실상 직을 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온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취재진에 둘러싸입니다.
어제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이렇게 답합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혹시 정부와 다른 이견 사항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확정된 걸로 전달이 될까 봐 재정당국 입장을 굉장히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드린 걸로 (이해해주시면 되겠고요.)]
절제된, 정중한 표현이었다는 걸 강조하며 다시 한번 전 국민 지원에 반대한다는 소신을 밝혔습니다.
얘기를 하는 도중에 눈가가 촉촉해지며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이러자 몇몇 언론사는 울먹였다고 기사를 썼지만, 기재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습니다.
홍 부총리는 여당에서 나온 사퇴설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사퇴설까지 나왔는데 입장 한 번만…) …]
다만 홍 부총리는 어제 소셜미디어에, '가슴에 지지지지(知止止止)의 심정을 담고 걸어왔고, 또 걸어갈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지지지지'는 도덕경에 나오는 표현으로, 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홍 부총리가 여당의 전 국민 지원안을 막지 못할 경우 부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단 뜻을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자리에 연연해 판단을 그르치지 않겠다"라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11월엔 주식 대주주 기준을 바꾸려던 정부 계획이 여당의 반대로 무산되자 사표를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사표를 반려한 뒤 "홍 부총리가 경제회복 적임자"라며 재신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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