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와이파이 쓰고 택시 끊어타고"..도피법 조언까지
[뉴스데스크] ◀ 앵커 ▶
김봉현 전 회장은 도피 생활을 할 때 자신이 거액을 제공한 전, 현직 검찰 수사관이 도와주었다고 실토했습니다.
어떤 도움이었는지 그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됐는데요.
휴대 전화의 위치 추적을 피하려면 '와이파이'를 사용해라, 택시는 여러 번, 끊어서 타라 이런 식의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런데 본인들이 전수해준 수사 방어용, 실전 요령을 동원했는지 현재 이들 수사관에 대한 검찰 수사는 지지부진합니다.
이어서 임현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봉현 씨는 지난해 10월 '옥중 폭로'에서 검찰 수사관들에 대한 로비 내역도 밝혔습니다.
룸살롱 술접대와 추석 떡값 8천만 원에 사건 무마 등을 대가로 억대의 돈을 건넸다고 폭로했습니다.
당시 로비의 창구였던 전 검찰 수사관 조모 씨.
그는 수사망을 벗어나 4개월간 도피 행각을 벌였던 김 씨에게 수사 정보를 알려주는 등 갖은 도움을 준 인물로 지목됐습니다.
'위치 추적을 피하려면 휴대전화 유심 칩을 빼고, 이동식 와이파이 기계를 사용하라' '전화 통화를 할 때는 특정 앱을 사용하라' '장소를 이동할 경우 택시를 최종 목적지까지 한번에 가지 말고, 여러 번 끊어서 타라'는 등 도주시 행동수칙을 꼼꼼히 알려줬다는 겁니다.
이 같은 사실은 김봉현 씨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등의 검찰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조 전 수사관은 검찰 근무 시절 이주형 변호사와 대검 대우조선해양 수사팀 등에서 손발을 맞췄고, 이 변호사와 비슷한 시기인 3년 전 검찰을 떠났습니다.
김봉현 씨는 2019년 4월쯤 지인의 소개로 조 전 수사관을 처음 만났고, 자신이 운영하던 스타모빌리티 자회사를 통해 월 6백만 원 씩을 주기도 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조 전 수사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과 통신 조회, 계좌추적 등을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조 전 수사관 역시 기존 휴대전화를 폐기한 탓에, 디지털 증거분석에서도 별다른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김봉현 씨는 검찰 조사에서 조 전 수사관에게 돈을 건넨 시기와 장소 전달 방법 등을 자세히 진술했지만, 수사는 넉 달 째 답보 상태입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영상 취재: 정인학 / 영상 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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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기자 (mosque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77808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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