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입도객 14만 추산..제주, 또 방역 비상
특별점검반 편성, 공항·항만 방역 수칙 이행 철저 점검
[경향신문]
설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귀성객이 14만명을 넘을 것으로 도는 전망한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점을 감안할 때 설연휴 인구 이동에 방역당국의 긴장감은 또다시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올해 설연휴인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14만3000명의 관광객과 귀성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연휴 기간(1월23~27일·5일) 제주 입도객 21만1848명과 비교해 32.5% 줄어든 수치다. 항공기 탑승률은 69%로 예상된다. 전년 설연휴에는 90%를 기록했다.
입도객 규모는 지난해 설연휴에 비해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당시와 코로나19 확산세가 다르고,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역시 수도권 2.5단계, 제주 2단계라는 점에서 제주 방역당국은 입도객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주도는 또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된 만큼 관광객 대부분이 4인 이하 소규모 단위로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초 1만명 아래로 떨어졌던 일일 입도객도 최근 차츰 회복되는 분위기다. 연말연시 해맞이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주요 자연명소와 공영관광지를 ‘셧다운’하면서 관광객이 크게 줄었지만 지난 주말 일일 입도객은 2만~2만3000명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한 달 340명까지 폭증했던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101명으로 줄었고, 이달 들어 하루 1명씩 발생했다. 이런 감소세가 최근 관광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예약은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제주에서는 거리 두기 조치에 따라 리조트와 호텔·게스트하우스·농어촌민박 등 숙박시설은 전체 객실 수의 3분의 2 이내에서만 예약할 수 있다.
제주도는 설연휴에 앞서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 대중교통 특별현장 점검반을 편성해 코로나19 방역수칙 이행사항을 점검한다. 또 설연휴 입도객 특별방역대책을 수립해 주말 전후 발표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확진자가 크게 늘자 공항·항만 이용객에게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도입에 실패했다.
앞서 지난 1일 원희룡 제주지사는 주간정책 조정회의에서 “거리 두기의 피로가 심해지면서 소규모로 제주를 찾는 입도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항과 항만의 특별입도절차를 철저히 시행하고 모든 입도객에게 방역대책을 안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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