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영업' 헌팅포차서 43명 집단감염.."손님도 과태료"

최승훈 기자 2021. 2. 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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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살얼음판을 걷고 있지만, 아직도 딴 세상을 사는 듯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울의 한 헌팅포차에서 마흔세 명이 확진이 됐는데, 업주는 식당으로 등록해 놓고 변칙 영업을 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손님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고 춤을 추며 술을 마셨습니다. 서울시는 업주에게 모든 방역 비용을 물게 할 것이고 위반사항이 있으면 손님도 과태료를 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나보다 잘 노느냐, 그럼 들어와 보라는 전단도 붙어 있습니다.

이 헌팅포차에서 지난달 29일 1명이 확진됐습니다.

손님과 일하는 사람 등 813명을 검사했더니 42명이 더 감염됐습니다.

업소 뒷문입니다.

음식 포장재 등 쓰레기가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있습니다.

모두 업소에서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은 집합금지 조치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영업이 금지됐습니다.

업주는 음식과 술만 팔고 춤은 추지 않는 일반음식점으로 영업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구청에는 '확진자가 나오면 구상권을 청구해도 다 감수하겠다'는 확약서도 썼습니다.

하지만 술도 팔고 춤도 추게 했습니다.

변칙 영업을 한 겁니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구청 단속반에 걸렸습니다.

다음날에는 첫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손님들도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박유미/서울시 시민건강국장 : 확진자들은 장시간 머물렀으며, CCTV 확인 결과 일부 이용자들은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것으로…]

서울시는 치료와 방역 비용 등을 모두 물게 하기로 했습니다.

[박유미/서울시 시민건강국장 : 영업장 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150만원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일반음식점 내 춤추는 행위로 적발된 사안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2개월 처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어긴 손님도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일반 음식점으로 바꾼 헌팅포차와 감성주점 44곳을 긴급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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