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는 기아가 맡는다" 협업설이 그럴듯한 두가지 이유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전기차 공동 개발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애플의 전기차를 기아가 맡게 될 것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0일 “애플카는 기아가 맡는다”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3일 또 다른 매체가 “애플이 기아의 미국 공장에 4조원을 투자해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기아는 이 소식으로 이날 주가가 10% 급등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도 “전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설(說)은 계속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기아·애플’ 협업설이 나오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현대차는 제네시스 등 독자 브랜드의 고급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 브랜드로 전기차를 위탁 생산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해석이다.
두 번째는 기아가 현대차보다 더 빠른 전기차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아는 2019년 말 ‘탈내연기관’ 계획을 수립했다. 2025년 전기차를 연 50만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에는 전기차 비율을 현 7% 수준에서 40%로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정의선 회장도 기아에 애정을 갖고 기아를 ‘전기차’ 혁신 기수로 밀고 있다. 현대차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고위 관계자도 “애플카를 한다면 현대차보다는 기아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협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쇳물부터 자동차 조립까지 일관 생산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과연 애플과 쉽게 섞일 수 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디자인부터 부품 설계까지 주도하려는 애플의 깐깐한 요구를 자존심 강한 현대차그룹이 수용하기 힘들 것이란 얘기다. 실제 현대차 내부에선 “주식시장에서 개미들이 피해 보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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