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2명 번갈아 음주운전..행인 치기도
[앵커]
부산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번갈아 음주운전을 하며 청사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오다 행인을 치는 사고까지 냈습니다.
동승자인 동료 경찰관도 음주운전을 모른 척했는데요,
경찰의 비위가 잇따르자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경찰청 지하 주차장 출구입니다.
어젯밤 9시 반쯤 이곳을 지나던 행인이 주차장을 빠져나온 차와 부딪혔습니다.
사고를 낸 차량의 운전자는 부산경찰청 소속 경찰관으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정지 수준의 음주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 차를 몬 동료 경찰관이 또 있었습니다.
차 안에는 동료 2명이 함께 타고 있었는데 이 중 한 명이 이곳 지하주차장에서 6m가량 차를 먼저 몰았습니다.
이 경찰관은 차량 소유주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지상까지 차를 빼는 도중에 술에 덜 취했다고 판단한 동료가 운전대를 바꿔 잡은 겁니다.
[경찰 관계자 :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 블랙박스를 확인하니 운전자가 한 명 더 있는 거예요. 일행이 세 명이었는데 그래서 우리 사무실에서 하나를 더 인지를 해서…."]
동승자인 경찰관도 동료 2명의 음주운전을 말리지 않았습니다.
음주운전을 한 경찰관들은 "대리운전 기사가 찾기 쉽도록 차를 지상으로 옮기는 중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부산 경찰관들은 차를 훔쳐 음주운전을 하거나 방역 지침을 어기고 지인 4명과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양미숙/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 : "수사권 조정이 된 지가 사실 얼마 안 됐잖아요. 그래서 사실은 더 조심하고 살얼음판을 걷듯이 조직관리와 내부기강을 다져야 하는 시기인데…."]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경찰관 3명을 입건하고, 음주운전을 한 경찰관들은 직위 해제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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