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덩어리 벗기는 데만 4년..그 속에 미남 있었네!
[앵커]
2015년 출토 당시 신라 불교 미술의 정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양양 선림원지 금동보살입상이 최근 보존 처리를 마쳤습니다.
50cm 조금 넘는 이 유물을 보존 작업하는 데 5년이란 시간이 걸렸는데, 이 중 4년을 표면에 눌어붙은 녹을 벗기는 데 썼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의 때를 벗은 불상, 어떤 모습일까요?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통일신라 시대 사찰 선림원 터입니다.
이곳에서 2015년 금동보살입상이 출토됩니다.
보살상과 받침대인 대좌가 함께 발굴됐는데, 둘을 합한 높이가 50cm를 넘습니다.
출토지가 확인된 보살입상으로는 역대 최대 크기인 데다, 장식도 뛰어나 보물급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뒤엉킨 흙과 녹 덩어리로 본래의 모습과는 멀어진 상황.
긴급 보존 처리가 시작됐습니다.
흙더미를 털어내고, 아주 조금씩 녹을 벗겨내길 4년.
드디어 금빛 불상이 나타났습니다.
[이재성/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학예사 : "청동 녹이 아주 표면에 단단하게 고착되어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현미경으로 관찰을 하면서 이 도금 층을 한 겹 한 겹씩 제거를 하게 됐고요."]
감춰졌던 이목구비도 살아났습니다.
먹으로 칠한 짙은 눈썹, 검은 눈매와 눈동자, 수염이 또렷하게 드러났고, 입술에서는 붉은 안료가 확인됐습니다.
머리에 얹은 관, 구슬을 꿰어 만든 장신구, 부처님에게 바칠 물을 담는다는 정병을 비롯해, 불상의 후광 장식인 광배도 정교하게 복원됐습니다.
5년 동안의 보존 작업으로 얻어낸 값진 성과들입니다.
다만 불상의 부러진 발목과 받침대인 대좌를 연결하는 작업은 마지막 과제로 남았습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올해 첨단기법을 활용한 디지털 복원으로 원형을 되살려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영상제공: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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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 털고 녹 벗겨냈더니…그 속에 미남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