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시대 대학 역할 더 중요.. 기초과학 투자로 미래 대비해야"

이준기 2021. 2. 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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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개교 50주년 서밋
글로벌 명문대 총장들 한자리
신성철 "인류 행복·번영 기여"
美 MIT 라이프 "백신 조기출시
끊임 없는 기초과학 연구 덕분"
3일 신성철(맨 오른쪽) KAIST 총장이 'KAIST 서밋'에서 'KAIST, 다음 50년의 꿈을 위한 비전과 혁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KAIST 제공
KAIST는 3일 대전 본원에서 개교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KAIST 서밋'을 '글로벌 위기 속 대학의 역할과 책임'을 주제로 진행했다. KAIST 제공

글로벌 명문 대학 총장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학이 혁신의 원동력으로 보다 나은 미래 실현을 통해 인류 행복과 번영에 기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초과학 강화, 사회와 소통 확대, 다학제적 연구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KAIST가 3일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에서 개최한 'KAIST 정상회의(서밋)'에서 세계 명문 대학 총장 4명은 온라인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학의 역할과 책임은 한층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KAIST 개교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신성철 KAIST 총장과 라파엘 라이프 미국 MIT대 총장, 카즈야 마스 일본 도쿄공대 총장, 모턴 샤피로 미국 노스웨스턴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라파에 라이프 미 MIT대 총장은 '대학, 변화를 선도하는 엔진'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통해 "KAIST와 MIT 등 과학기술 대학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프 총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사례를 들며 "우리가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으로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를 해 왔기 때문"이라며 "모더나 백신의 경우, 거슬러 올라가면 1970년대 필 샤프 MIT 교수의 mRNA 기술 개발을 통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RNA 백신은 하룻밤 사이에 거둔 성공이 아닌, 40년 동안 신중하게 이어져 온 기초과학 연구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다"면서 "기초과학은 효용가치 면에서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계속해서 꾸준하게 이뤄져야 하고, 그것만이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라이프 총장은 대학이 최고의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기술로 개발해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인류에 혜택을 돌려줘야 하는 의무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학은 아주 강한 야구팀을 구성하는 것처럼 여러 기술 분야, 학문 분야 리더들을 한 곳에 모아 업계, 정부 등과 협업하고, 혁신을 엔진을 계속 가동시켜 전염병, 기후변화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즈야 마스 도쿄공대 총장은 대학이 혁신의 원동력이 돼 우리 모두가 원하는 미래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마스 총장은 도쿄공대의 미래 설계 플랫폼 역할을 한 'DLab 사례'를 들며 "대학은 과학기술 개발과 기술 전문성·리더십을 지닌 인재 육성, 사회와 소통·협력 등을 통해 혁신의 원동력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도쿄공대는 2018년 9월 DLab를 만들어 커뮤니티 구성원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미래에서 현재를 거꾸로 회상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구상하는 작업을 해 왔다"고 소개했다.

도쿄공대는 DLab 운영을 통해 24개 미래 시나리오를 구체화·개념화했고, 이를 토대로 '도쿄기술 미래', '도쿄테크퓨처 연대기'를 작성했다.

마스 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가족의 역할과 기능이 강화되는 시나리오를 우리는 2019년 봄에 완성했는데, 돌이켜 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그런 세상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은 긍정적 미래를 계획하고, 대학이 어떤 지식과 기술을 통해 미래를 실현해 나갈 지에 대해 사회와 더 많은 소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턴 샤피로 노스웨스턴대 총장은 뉴 노멀 시대에서 '다학제적 연구'가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피로 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극복과 소득 불평등, 기후변화 등은 다학제적 연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기초과학은 물론 사회과학, 인문학 등 여러 학문 분야가 서로 협업하지 않으면 글로벌한 도전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마로 학문 간 경계와 벽을 허물고, 협업을 증진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기술을 적극 도입해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KAIST, 다음 50년의 꿈을 위한 비전과 혁신'에 관한 기조 강연에서 "해외에선 한국이 단기간 내 원조수혜국에서 과학기술 혁신 리더로 변모했는지를 KAIST 사례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면서 "KAIST의 미래 꿈은 '과학기술 혁신 선도대학'으로 인류의 행복과 번영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KAIST는 이를 위한 전략적 혁신 계획을 교육, 연구, 기술 상용화, 세계화, 미래 전략 등 5개 분야에서 마련했다. 신 총장은 "KAIST는 지식을 사회적 가치로 전환할 창의적 리더를 육성하고, 인류의 도전을 극복하는 연구와 기술가치를 풍요롭게 할 기업가적 대학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KAIST가 전 세계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과학기반 정책을 국제사회의 글로벌 이슈에 제공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50년의 계획에 대해 "우리는 세계적으로 학문적 명성을 지닌 10명의 '특이점 교수' 배출과 10억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지닌 '데카콘 스타트업' 10개 육성, '케냐의 KAIST'를 포함한 10개의 KAIST를 세계에 설립하는 등 '10-10-10 드림'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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