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사라진 일자리.. 대기업 고용까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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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취업을 준비 중인 김모(27)씨는 연초부터 마음이 무겁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그러잖아도 좁디좁았던 '취업문'이 닫힌 뒤 좀처럼 다시 열리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자격 취득은 취업, 상실은 퇴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해 상실자 수가 취득자 수를 넘어서면서 순고용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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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고용인원 6000명 가까이 감소
건설·車·생활용품업종 큰 타격
구직자 25% "채용 취소·연기돼"
여행업계에서 일하는 A(33)씨도 앞날이 막막하다. 다니고 있는 회사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A씨는 “3월부터 유급휴직 명령을 받고 ‘다음달엔 출근하겠지’ 하고 한달 한달 버텨왔는데 결국 회사에서 희망퇴직 공지를 했다”면서 “(회사에서) 희망퇴직을 하지 않으면 실업급여도 못 받는다고 종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퇴직하면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취업준비생과 직장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비용절감 차원에서 다수 기업들이 채용을 꺼리거나 기존인력을 줄이고 있어서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순고용인원이 6000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생활용품(-3516명), 자동차·부품(-1771명), 조선·기계·설비(-1551명), 운송(-1096명), 통신(-1063명) 등의 업종도 순고용인원이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기업들은 순고용인원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점포 수를 대폭 줄인 롯데쇼핑(-3248명)과 일부 극장을 폐쇄하고 상영회차를 줄인 CJ CGV(-2459명)가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이니 취업문은 더욱 좁아졌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구직자 3028명을 대상으로 ‘채용 취소 및 연기 경험’을 조사한 결과, 25.4%가 ‘채용 취소 및 연기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채용 취소나 연기를 겪은 구직자들 중 대다수인 94.0%는 불이익을 겪었다고 답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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