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心이 곧 경쟁력".. '캐릭터'를 띄워라
팝업스토어·온라인샵 구축.. 잠재고객 확보 전략
웹툰·영화로 개발 수익 확대·해외서 인지도 높여
새해 들어 국내 게임업체들이 게임 콘텐츠의 IP(지식재산권)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게임의 중요 인물들을 활용한 캐릭터 사업에서부터 티셔츠 제작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사는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잠재적인 이용자들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다양한 상품을 웹툰, 영화 등의 2차 창작물로 개발해 수익 확대에 나설 수도 있으며, 해외에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그라비티, 웹젠, 엔씨소프트 등이 자사의 대표 게임 IP를 활용한 캐릭터 출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그라비티는 전날 자사 대표 게임인 '라그나로크'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부가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에 이어 라그나로크 IP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메신저 이모티콘 출시 지역을 확장하고, 게임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높이기 위해 팝업 스토어와 온라인 브랜드 샵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라비티 측은 "지난해에 이어 보다 더 다양한 협업을 통해 굿즈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 면서 "그 밖에도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IPTV, 웹툰 분야로의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라비티는 지난해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국내·외 부가사업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태국 및 동남아지역에서 에이전시를 구축한 후 의류, 텀블러, TCG 카드 등 다양한 라그나로크 굿즈 상품(사진)을 제작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키덜트샵 등 온·오프라인 유통망에서 라그나로크 굿즈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롯데마트와 진행한 과자 2종, 빼빼로 패키지 협업은 업계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라비티의 대표 PC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는 2002년도에 처음 출시됐으며, 현재 전세계 93여 개 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2018년 선보인 모바일게임 라그나로크 M : 영원한 사랑은 현재 전세계 122개 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또 웹젠은 지난달 27일 자사 대표 IP인 '뮤(MU)'를 비롯한 게임들의 게임캐릭터를 새로 해석해 디자인한 '웹젠 프렌즈' 캐릭터브랜드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첫 상품으로 이날 캐주얼의류브랜드 프리즘웍스와 함께 제작한 후드집업, 사코슈백에 마우스 장패드를 더한 한정판 패키지상품을 출시했다. 이번 첫 협업 제품은 무신사와 프리즘웍스의 온라인샵에서 한정판 패키지상품과 함께 상품별 단품으로도 판매됐다.
웹젠은 우선 뮤(MU)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요캐릭터를 활용한 콜라보레이션을 먼저 시작했으며, 이후 'R2'를 비롯한 자사 게임 전반으로 캐릭터브랜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자사의여러 게임캐릭터IP들을 단순하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재구성하고, 실용성을 강조한 상품들로 새롭고 다양한 제작·제휴를 시도해 대중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웹젠 측은 "점차 콜라보레이션 파트너를 확대해 '웹젠 프렌즈' 캐릭터브랜드 상품의 종류와 판매처도 넓혀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18일 자사 간판 게임 '리니지2M'에 등장하는 '도둑 너구리'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 '도구리'를 선보였다. 도구리는 총 4종의 캐릭터(도구리, 석재, 목재, 원단)으로 구성돼 있다. 이용자들은 도구리의 일상을 담은 웹툰을 도구리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도구리 굿즈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도 선보인다. △숄더백, 티셔츠, 핀버튼으로 구성된 패브릭 키트 △볼펜과 별도의 볼펜 참, 점착 메모지, 틴케이스로 구성된 스테이셔너리 키트 △캐릭터 티셔츠 △캐릭터 타월 등의 상품을 출시한다. 민성기 엔씨소프트 캐릭터프로덕션실 실장은 "도구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맹목적인 희망으로 가득 찬 캐릭터"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도구리의 소소한 이야기에 공감하고 즐거움을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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