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의 MTS 혁신..'봉차트·이평선·외국인지분율' 없앴다

김병탁 2021. 2. 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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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차트 지우고 매출 기준 세분화한 'TICS' 체계
매도·매수 어려웠던 금융융어 '구매하기'·'판매하기'로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토스증권 MT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토스증권 제공)

"캔들차트(봉차트)를 많이들 보는데, 정작 이 캔들차트에서 투자자가 어떤 정보를 얻고 있는지는 투자자 자신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토스증권은 투자자들이 직관적이고 쉽게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형태로 MTS를 개발했다"

박재민(사진) 토스증권 대표는 3일 토스증권 출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으로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선보이며 이 같이 발언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008년 이후 약 12년 만에 새로운 증권사인 '토스증권'을 출범했다. 토스증권은 2030 밀레니얼과 투자 입문자를 위한 모바일 증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공개된 토스증권의 MTS는 증권 용어에 익숙지 않은 젊은 투자자를 위한 용어들로 UI/UX를 새롭게 구현했다. 예컨대 매수와 매도와 같은 용어를 구매하기, 판매하기 등으로, 직관적인 용어로 메뉴화했다. 호가 화면도 직관적으로 설계해 주식거래를 간편히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그간 이해하기 어려웠던 봉차트도 제거했다. 이에 대해 박재민 대표는 "주요 증권사 앱의 이용자 리뷰를 보면 '어렵다, 복잡하다, 느리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데, 이는 고객에게 제공할 서비스 중심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상품판매 중심으로 구성된데 비롯된다"며 "토스증권의 MTS는 자산가가 아닌 소액투자자, 투자입문자를 위한 쉽고 친절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봉차트 외에도 주가의 기술적 분석을 위해 자주 사용되는 이동평균선, 틱차트, 이격도 등의 지표들을 제거하고 기간별 추세만 남겼다. 투자정보 영역에서도 매수주체, 회원사별 매매현황, 체결강도, 외국인 지분 소진율 등의 정보도 빼서 쉽고 간결한 화면을 구성했다.

대신 토스증권은 기존 리서치 정보와 달리 재무제표상 매출을 기준으로 세분화한 토스증권산업분류기준(TICS, Toss Investment Category Standard) 체계를 선보였다. '구매TOP100', '관심TOP100' 등 토스증권 이용자의 매매 통계에 기반한 투자정보 '영업이익률TOP100' 등 재무제표 기반의 정보도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할 방침이다.

토스증권은 이를 위해 2200여개 상장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234개로 업종을 세분화하고 MTS를 통해 관련 종목을 찾아볼 수 있게 했다. 현재 한국증권거래소 분류는 각각 코스피 24개, 코스닥 33개로 총 57개 수준이다. 새 분류 체계에 따라 토스증권 고객은 '전기차부품',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폰MLCC' 등 기존 증권사 MTS에서 산업분류로 검색이 어려웠던 업종 관련 주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관심종목에 대한 정보도 '앱 푸시'를 통해 즉시 투자자에게 전달된다. 특히 종목의 실적발표가 있을 경우 토스증권의 MTS는 공시 사이트의 정보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투자자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한다.

현재 토스증권은 2월 초 사전신청자 대상으로 MTS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2월 중에 전체 오픈까지 마칠 계획이다. 상반기 중 소수점 매매가 가능한 해외주식투자 중개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에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간접투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토스는 현재 180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토스 앱 외에 별도 MTS 설치가 필요없다는 점에서, 기존 토스 고객들이 토스증권으로 빠르게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스증권이 주고객층으로 설정한 토스 회원 중 2030 밀레니얼 고객은 약 1000만명에 달한다. 반면 주식시장에서 해당 연령대 투자자층은 지난 2019년 기준 약 150만명이다. 토스증권은 기존 토스 고객 중 수백만 명의 잠재 고객이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증권 박재민 대표는 "국내 첫 MTS가 시장에 등장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HTS의 기능을 최대한 MTS에서 구현하려다 보니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는 접근이 너무나 어려웠다"라며 "토스증권은 투자 입문자의 목소리를 반영한 다양한 실험과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이번 MTS를 시작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스증권이 지난 1월 27일 시작한 사전이용 신청 이벤트에는 3일 오전까지 총 25만 명이 참여했다. 이번 이벤트는 2월 17일까지 열리며 토스증권 MTS를 전체 오픈 전 먼저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와 함께, 기본 3개월, 초대한 친구가 이벤트 참여 시 최대 6개월까지 무료 수수료 혜택이 주어진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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