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홍남기, 잘못 안 했는데 울 이유 없어..보도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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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3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4차 재난지원금 관련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울먹였다는 보도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날 오전 홍 부총리는 국회 본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후 홍 부총리가 울먹였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날 오후 기재부 대변인실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원래 질의응답을 할 계획이 없었던 홍 부총리와 기재부 수행단은 그냥 가려고 했고 취재진은 계속 막아서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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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3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4차 재난지원금 관련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울먹였다는 보도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날 오전 홍 부총리는 국회 본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어제 부총리의 SNS 글 관련 당 지도부에서 사퇴설까지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홍 부총리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말씀 중 정부와 의견이 다른 부분에 대해국민에게 확정된 것으로 전달될까봐 재정 당국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SNS에 굉장히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목소리가 다소 떨리면서 울먹인 것처럼 들렸다.
이후 홍 부총리가 울먹였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날 오후 기재부 대변인실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울먹였다는 내용은) 보는 사람의 판단일 수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게 부총리의 입장"이라는 내용이었다.
김동일 기재부 대변인도 "질의응답 현장에 함께 있었는데 부총리가 전혀 울먹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국회에서 나오면서 다음 일정을 가려고 빨리 걸어가는데 취재진이 일제히 막아섰다. 원래 질의응답을 할 계획이 없었던 홍 부총리와 기재부 수행단은 그냥 가려고 했고 취재진은 계속 막아서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홍 부총리가 결국 간단히 질의응답을 하기로 했는데 실랑이 여파로 숨이 차 오른 상태에서 말하다보니 목소리가 떨렸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울먹일 이유가 전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앞서 2일 이낙연 대표는 국회에서 4차 재난지원금은 전국민 보편 지원과 소상공인 등 맞춤형 지원을 동시에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보편 지원과 선별 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국가 재정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여당안은 예산이 최소 20조원 이상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 부총리의 말은 이 대표 의견을 정면으로 반대한 것이어서 이날 여당 의원 사이에서 홍 부총리를 사퇴시켜야 한다는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 글에 "지지지지(知止止止, 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라는 뜻)의 심정으로 하루하루 뚜벅뚜벅 걸어왔고 또 걸어갈 것"이라고도 썼다. 이를 두고 "여당 방침을 저지하지 못하면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결기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홍 부총리는 그간 1차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과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범위 확대 등 사안에서 여당과 충돌했다가 결국 물러서서 '홍백기', '홍두사미' 등 조롱 섞인 별명을 얻기도 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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