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부 방역 사각지대..등교 앞두고 감염 '비상'
[EBS 저녁뉴스]
직업계고에 이어, 학교 운동부에서도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가 나왔습니다.
학생 소속에 따라 지켜야 할 방역지침이 들쭉날쭉해서 사각지대가 넓습니다.
이제 등교가 한달도 안 남았는데, 보다 세심한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틀 전, 충북 충주의 한 고등학교 축구부가 합숙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학생 4명이 코로나 19에 감염됐습니다.
합숙 과정에서 침대 사이 거리가 확보되지 않았고, 입소 전 진단검사도 받지 않는 등 방역 지침을 어긴 게 원인이었습니다.
인터뷰: 충북교육청 관계자
"일단 학생들 안정화하고 현장 점검을 해볼 생각이고요. 감사팀이랑 협의를 하고 있거든요."
교육부는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지난 달 학교 운동부에 대해 엄격한 방역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수도권에선 원칙적으로 합숙은 물론 전지훈련과 합동연습도 불가능하고, 거리두기 2단계인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15명 이상은 모여서 훈련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도 경기 남양주시 소속 유소년 축구팀이 전지훈련을 위해 이동하다 사망자까지 발생한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전지훈련 자체가 금지된 상황인 데다, 사고 당시 버스에 타고 있었던 선수단은 31명으로 집합금지 제한선도 훨씬 넘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학생이었지만, 클럽이 학교가 아닌 지자체 소속이라는 이유로 규제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인터뷰: 경기교육청 관계자
"(남양주) 스포츠 클럽은 교육지원청이나 학교 관할이 아니어서 점검이나 이런 부분이 어려운 점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지자체에서 판단도 필요한 부분도…"
전국 단위 체육대회는 코로나로 인해 금지됐지만, 지역에서 개최하는 소규모 대회는 종목별 체육협회와 지자체의 재량에 맡겨져 있습니다.
진학을 위해 대회 실적이 중요하고 단체생활로 운영되는 운동부 특성상, 개별 학생과 학부모가 마음대로 훈련을 거부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닙니다.
결국, 교육당국의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더 절실합니다.
인터뷰: 최윤정 팀장 / 교육부 체육예술교육지원팀
"예를 들면 훈련을 할 때는 밀집도를 완화해야 되고, 기숙사를 운영할 때도 밀집도를 완화해서 운영해야 되거든요. 이런 내용들을 시도교육청과 같이 2월 말까지 점검할 예정입니다."
등교수업을 앞두고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오른 학교 운동부.
학교나 지역 등 소속 기관에 따라 지켜야 할 방역 지침부터가 제각각인 만큼, 보다 세심한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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