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에 어머니 찾아준 공무원.. 아들은 쌀 기부로 답례
광주 서구 공무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어린 시절 헤어진 어머니를 찾는 50대 남성의 사연을 접하고 50년만의 모자(母子) 상봉을 도왔다. 도움을 받은 남성은 해당 공무원이 일하는 행정복지센터에 쌀 70포대를 기부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3일 광주광역시 서구 등에 따르면 화정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이재금(50) 주무관은 지난해 12월 평소 자주 접속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안타까운 사연을 접했다. 생후 7개월 때쯤 헤어진 어머니를 찾고 싶다는 A(51) 씨의 사연이었다.
A씨는 게시글에서 어머니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이 매우 적고, 행정 관청에 남아있는 기록 역시 정확하지 않아 막막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본 이씨는 자신의 행정 경험을 살려 ‘가족관계증명서나 재적증명서를 뒤져보면 찾을 수도 있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이 인연이 돼 A씨와 연락을 주고받게 된 이 주무관은 생각했던 것보다 추적이 어려운 상황임을 알게 됐다.
A씨와 대화를 이어가며 도울 방법을 찾던 중, A씨가 초등 2학년 무렵 경기도 포천에 살고 있던 어머니를 만난 적이 있다는 사연을 알게 됐다. 당시 어머니는 재혼한 상태로 자녀가 있었는데, 그 자녀의 이름이 자신의 초등학교 동급생 이름과 같았다고 A씨는 기억했다.
때마침 지난 13일 구청에서 동사무소로 발령을 받은 이 주무관은 새로 맡은 업무에 따라 부여받은 권한을 활용해 당시 어머니의 자녀 이름과 등록기준지 등을 조회한 끝에 A씨의 어머니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A씨의 어머니에게 연락해 만날 의사가 있는지 확인했고, 어머니는 흔쾌히 동의했다. A씨 모자는 지난달 16일 50년 만에 재회했다고 한다.
이 주무관의 선행은 A씨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라며 서구청으로 10㎏짜리 쌀 70포대를 기부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 쌀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이 주무관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민원인들을 성심껏 돕는 것이 공직자로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다행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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