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주기 복지' 후폭풍..고용보험 또 오른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용노동부가 고용보험료율 인상을 추진한다.
박화진 고용부 차관은 "그동안 사업 지출을 구조 조정해 일부를 일반회계(국가 재정)로 전환하는 것을 협의해왔지만 일반회계 사정도 좋지 않다"며 "고용보험료율 인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중기적 관점에서는 고용보험료율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한 뒤 주무 부처인 고용부가 요율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라곳간서 7.8조 빚내 겨우 버텨
1년5개월만에 '요율 인상 카드'
고용노동부가 고용보험료율 인상을 추진한다. 지난 2019년 10월 요율을 올렸음에도 ‘퍼주기식’ 복지 정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자 2년도 안 돼 재인상을 위한 실무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고용부가 3일 청와대에 제출한 ‘2021년 업무 보고'에 따르면 고용부는 “기금 고갈 방지와 고용보험 사업의 안정적 수행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재정 건전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보고했다. 박화진 고용부 차관은 “그동안 사업 지출을 구조 조정해 일부를 일반회계(국가 재정)로 전환하는 것을 협의해왔지만 일반회계 사정도 좋지 않다"며 “고용보험료율 인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중기적 관점에서는 고용보험료율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한 뒤 주무 부처인 고용부가 요율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보험료율은 2019년 10월 월급여의 1.3%에서 1.6%로 인상됐다. 이번 발표까지 기간을 따지면 고작 1년 5개월 만에 요율 인상을 다시 들고 나온 셈이다. 고용보험료율 결정은 노사정 합의체인 고용보험위원회 의결 사항으로 구체적인 인상 시기와 폭은 협의로 결정해야 한다. 박 차관은 "지난해 7월 노사정 협약 당시 기본적으로 보험료율 인상 방향으로 접근하되 재정 부담 등을 고려해 노사정이 함께 논의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고 설명해 노사 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용보험기금은 현재 빚으로 버티는 구조다. 고용보험기금의 대출액은 올해 본예산에서 7조 8,997억 원까지 늘었다. 고용보험기금의 수입 구조는 고용보험료, 일반회계 전입금, 투자 수익금 등으로 구성되지만 기존 재원 조달 방법으로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고용보험기금 지출이 늘어난 1차적 이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용 타격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방만한 지출 구조가 원인으로 꼽힌다. 청년·중장년을 고용하면 지원금을 주는 사업도 고용보험기금에서 대체로 지출되는데 이런 사업들이 실제로 고용 창출과 노동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은 “지금이라도 고용보험기금 사업이 고용 창출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원점에서 고용보험기금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변재현 기자 humbleness@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파트 있으면 앉아서 10억' 부동산 폭등 또 꼬집은 기안84
- [영상] '못배웠으니 배달 하지'…'배달원 갑질' 셔틀 도우미 녹취록 들어보니
- 이제는 ‘패완모’…“두피를 지켜라” 4조원 탈모 시장 후끈
- 송파세무서서 칼부림…범인은 자해 후 끝내 숨져
- '묻지마 채용' 公기관, 文정부 4년 10만명 늘려
- “5년 사귄 남친은 애 아빠”…진실 폭로에도 명예훼손 못 피했다[범죄의 재구성]
- 벼랑 끝 소상공인...'全업종·소급 보상해달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이스라엘서 부작용 발생 0.3% 안돼'
- 상한 채 도착한 설 선물…“택배·상품권 피해 조심해야”
- '평균 연봉 1억원, 능력 되면 입사해' 글 일파만파에 KBS '불쾌감 드려 송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