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폐지 주장한 권칠승 "딸 특목고, 본인이 간다는데 어떻게 말리나"

안준용 기자 2021. 2. 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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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특목고(특수목적고) 폐지를 주장하면서 딸은 특목고에 보냈다’는 지적에 “다 큰 딸이 사정을 얘기하면서 가겠다는데 부모가 어떻게 말리겠느냐”고 했다.

권 후보자는 이날 딸의 특목고 진학 등과 관련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제가 아이들을 특목고에 보내기 위해 과외를 하거나 학원을 보내거나 한 적 없다. 제가 보낸 게 아니라 본인(딸)이 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정재 의원은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이 자사고(자율형사립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한 데 대해 (권 후보자가) 찬성했는데 자식은 특목고에 보냈다”며 “내 애는 영어를 잘하고, 남의 애는 ‘가붕개’(가재·붕어·개구리)가 되든 말든 상관없다(는 것이냐)”고 했다. 이에 권 후보자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특목고 폐지는 제 오래된 소신이고 딸에게도 얘기했지만 가겠다는 걸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2010년 경기도 화성시에서 경기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권 후보자는 선거를 한 달쯤 앞두고 가족 주소지를 당시 거주하던 고양시에서 화성시로 옮겼다. 하지만 두 자녀는 계속 고양시에 거주했고, 선거 후 배우자와 자녀들은 다시 고양시에 전입 신고를 했다. 이후 딸이 고양시 소재 특목고에 입학했다. 이에 ‘위장전입’이란 지적이 나왔다.

권 후보자는 “위장전입을 인정한다”면서도, “자녀 교육 등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그는 “딸은 고양시에 태어나서 계속 살았다. 하필 딸이 중학교 3학년 때 제가 주소지를 옮기는 바람에 딸은 지역 전형으로는 시험을 치지도 못하고 더 어렵게 일반 전형으로 시험을 치고 입학했다. 저 때문에 불이익을 받은 사실도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알게 됐다. 딸에게 면목없는 아버지”라고 했다.

이어 “중3짜리가 아빠 따라 화성으로 이사 가서 고등학교를 가면 친구가 한 명도 없지 않으냐. 그러니 얘가 고양시에 있는 고등학교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고양시에서 유일하게 갈 수 있는 고등학교가 거기여서 자원한 것”이라고 했다.

권 후보자는 이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잘못됐다는 뜻도 밝혔다. 권 후보자는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는 기본적으로 잘못됐다”며 “처음부터 피해자라고 하는 게 오히려 정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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