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집밥'의 힘.. 역대급 실적 낸 식품업계
1조3965억원으로 추정
동원산업은 3122억원으로
전년도보다 61% 넘게 성장
대상도 2000억선 바짝 다가서
■CJ제일제당 영업익 1조 시대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3965억원으로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맞았다. 전년(8969억원) 대비 55.7%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로 가정 내 식사가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HMR)이 급성장한 것이 한몫을 했다. 지난해 '비비고 만두'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다 '햇반'에 이어 비비고 국물요리도 연매출 2000억원대로 올라섰다. '햇반컵반'도 연 1000억원대 '메가 브랜드'가 됐다.
미국 슈완스를 인수한 데 따른 시너지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슈완스 매출이 지난 2019년 2조1985억원에서 지난해 2조8341억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4조996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사업 확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는 슈완스 시너지뿐만 아니라 바이오 사업도 기대를 모은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생물 유래자원을 원료로 산업용 소재나 바이오 연료를 만드는 '화이트 바이오(White Bio)'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00% 해양 생분해되는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인 PHA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생산규모(CAPA)는 연 5000t 규모다. 유럽 등 글로벌 기업이 초기 양산물량을 웃도는 5000t 이상을 선주문해왔다. 향후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00억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컨센서스는 1932억원으로 전년(1298억원) 대비 48.83% 늘었다. 소재의 경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식품은 94%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액 측면에서는 김치를 포함한 신선식품과 육가공, 장류 순으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한 집밥족 증가세에 김치, 육가공품, 장류 등이 잘 팔렸다는 분석이다.
K푸드의 위상을 드높이면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현지 해외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특히 PT인도네시아의 영업이익은 25%가량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원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61.23%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미국에서 '참치캔' 사재기가 벌어지면서 자회사인 세계 최대 참치캔업체 스타키스트가 좋은 실적을 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미국 참치캔 수요는 당분간 견조한 추세가 예상된다.
■농심·삼양 영업익 1000억 넘어
농심과 삼양식품 등 라면 제조업체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짜파구리' 등으로 히트친 농심은 5년 만에 영업이익 1000억원대에 재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5년 1183억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1000억원을 밑돌다 지난해에는 157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끈 '짜파구리'와 스테디셀러 신라면, '깡' 스낵 열풍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장기적으로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나가고 있는 데다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등이 기대되고 있다.
삼양식품도 '불닭시리즈'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게 됐다.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29억원으로, 특히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면류는 6.2% 성장했으나 수출은 전년 대비 36.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미국 현지 수요 증가, 캐나다 유통채널 확장 효과로 북미 수출금액이 전년동기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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