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매맞는 홍남기 소신.. 與, 또'경질론'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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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의 총대를 멘 기획재정부 위상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재정건전성 소임을 견지해온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당정 간 잇단 마찰을 겪다가 급기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사퇴 압박 목소리까지 표출됐다.
이어 "지금은 과감한 재정투입으로 소상공인 살리기에 적극 나설 때"라며 "기재부는 전쟁이 나도 재정건전성만 따지고 있을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인식이라면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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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재원 놓고 갈등 폭발
민주당 의원들 일부 사퇴 압박
洪 "절제한 표현" 수위 낮췄지만
"직 걸고 반대 사수할것" 분석도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여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었다. 홍남기 부총리가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논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해 감정이 묻어날 정도로 여당 대표의 의견을 반박한 건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낙연 대표의 4차 재난지원금 보편·선별 병행지급 제안을 반박한 홍 부총리를 성토했다. 개별 의원들 차원에선 홍 부총리 사퇴 주장까지 나왔다.
5선 중진인 설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민의 피눈물 외면하는 곳간지기는 자격이 없다"며 "홍 부총리가 민생 현장이 얼마나 급박하고 어려운지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외면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정말 '한가한 소리'라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과감한 재정투입으로 소상공인 살리기에 적극 나설 때"라며 "기재부는 전쟁이 나도 재정건전성만 따지고 있을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인식이라면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맞춤형과 전국민 지원을 포괄한 4차 재난지원금 관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강조하자 홍 부총리가 재정건전성을 들어 반박한 게 발단이 됐다.
여당은 기재부 반대에도 추경 편성을 원안대로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4차 재난지원금 추경에 필요한 재원 확보는 이 대표가 앞장서고 당 지도부가 함께 나서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반드시 관철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가 공개 반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잘못된 행태다. 그래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 참석차 국회를 방문한 홍 부총리는 당정 충돌 관련, "재정당국의 입장을 굉장히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수위조절에 나섰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홍 부총리가 이번 당정 간 충돌 과정에서 직을 걸고 배수진을 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홍 부총리가 전날 페이스북에 적었던 '지지지지(知止止止·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란 도덕경 표현이 심상찮다는 것이다. 4차 재난지원금 보편·선별 병행지급이란 여당의 방침을 저지하지 못할 경우 부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까닭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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