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60%·AMC 41% 폭락.. 美 '개미들의 반란'은 일장춘몽?
월가 "결국 개미만 피해 봤다"
옐런 美재무, 긴급회의 소집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게임스톱을 비롯해 소액 개인투자자(개미)들이 집중 매수했던 종목들이 일제히 폭락하면서 뒤늦게 뛰어들었던 개미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월가의 공매도에 대항한다던 운동이 결국 개미들의 피해로 끝났다고 지적했지만 매수를 독려했던 유명 개미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손절매를 참으라고 호소했다.
■개미 신화 와르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347달러까지 올랐던 게임스톱 주가는 1일 31% 폭락하더니 2일에도 60% 추락해 주당 90달러로 장을 마쳤다. 해당 주가는 이번주에만 72.2% 떨어졌다. 미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 게임스톱과 더불어 집중 매수 종목으로 꼽혔던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도 2일 41% 폭락했다. 레딧 증권방인 월스트리트베츠(WSB)에서 언급됐던 헤드폰 제조사 코스, 의류업체 익스프레스의 주가도 각각 43%, 32%씩 주저앉았다.
주가 폭락의 전조는 이미 지난주부터 뚜렷했다. WSB를 드나드는 개미들은 지난달 게임스톱이 월가 헤지펀드의 공매도 표적이 되자 세력을 물리치자며 결집했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개미들의 반대 매수로 올 한해 1625% 뛰었다.
아울러 주가는 개미들의 주적이었던 공매도 세력이 연이어 손을 털고 나가면서 무너졌다. 공매도는 없는 주식을 먼저 빌려 팔고 나중에 빌린 주식을 갚는 계약으로 갚을 주식 가격이 떨어질수록 이익을 본다. 헤지펀드 등 공매도 세력은 개미들의 매수로 손실이 더 커지기 전에 갚을 주식을 마련하고 장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오르자(숏스퀴즈) 뒤늦게 개미들이 뛰어들긴 했지만 폭락장을 피하지 못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S3파트너스는 2일 게임스톱의 주당 공매도 가격 비율이 53% 수준으로 1주일 전(110%)에 비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호르 두사니브스키 S3파트너스 이사는 "공매도 세력이 '숏스퀴즈' 현상 확대 이전에 빠져나갈 기회를 찾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로빈후드 등 주요 증권 플랫폼이 매수 총액을 계속 제한한 점도 주가 폭락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갈길 잃은 개미, 은마저 배신
WSB에서는 폭락장이 이어지자 저가 매수를 독려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WSB에서 이번 매수 운동을 독려했던 대형 개미 키스 질은 이틀 동안 1860만달러(약 207억원)를 잃었지만 여전히 게임스톱 주식과 콜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인증했다. 같은 날 미 증시에서 '채권왕'이라고 불리는 빌 그로스 전 야누스 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망 보고서에서 개미들이 충분한 자본과 지식 없이 뛰어들었다며 "개미들이 결국 희생될 것"이라고 적었다. 동시에 매수 운동에 동참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개미들은 이미 대의와 상관없이 투기 세력으로 바뀌고 있었다. WSB에서는 지난주부터 은 시장에 투자해야 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은 가격을 올려 대형은행들에 타격을 입히자고 주장했지만 사실 은 시장은 공매도 세력과는 큰 관련이 없었다. 은 선물 3월 인도분은 1일 온스(31.1g)당 2.50달러(9.3%) 급등한 29.418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201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거래가 과열되자 1일 거래증거금을 기존 1만4000달러에서 1만6500달러로 18% 상향했다. 이후 은 선물 가격은 2일 최고 8%까지 떨어진 후 5.3% 내린 온스당 27.44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번주 안에 게임스톱 주가 변동과 관련해 이르면 3일 긴급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미 의회 역시 다음달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로빈후드 대표를 소환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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