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변이' 38명 집단감염 가능성.."자가격리 중 친인척 전파"(종합)
국내에서 친·인척, 지인 등 지역사회 접촉을 통해 코로나19(COVID-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동거가족이 아닌 사람에게 추가전파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기자단 설명회를 열고 이달 1일 이후 확진자 27명을 분석한 결과 이중 5명으로부터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5명 중 4명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1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영국발 변이 4명은 경남 양산 2명, 김해 1명, 전남 나주 1명 등으로 모두 지표환자의 친척이다.
지표환자는 지난해 12월 25일 아랍에미레이트에 입국해 입국 직후 PCR(유전자증폭)검사를 받았으나 당시엔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후 올해 1월 7일 자가격리 기간 후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지표환자가 자가격리 당시 가족들과 접촉하면서 추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표환자는 단독주택 건물 2층에서 자가격리를 실시했고 이후 1층에서 생활하던 가족들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이후 가족과 접촉한 친척 모임, 업무상 만남이 있던 지인들로 추가전파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해당 집단감염은 1월 29일 기준 확진자 38명이 전원 외국인이다. 이들의 거주지역은 △경남 김해 18명 △양산 11명 △전남 나주 8명 △부산 동구 1명 등이다. 38명 중 36명은 친인척 관계이며 2명은 업무 상 만남이 있었던 지인이다.
방대본은 집단감염 사례 38명 중 4명에 대해서만 변이바이러스 여부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해당 집단감염 사례에 대해 추가적으로 변이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38명이 모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박 팀장은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감염 확진자 중 일부 확진자에 대해 추가적으로 바이러스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동일한 유형(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8명에 대해 전수 분석을 아직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양성된 검체가 일정 수준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며 "바이러스양이 어느 정도 돼야 전장유전체분석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밀접접촉 49명 중 1차 검사에선 다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4~5명만 2차 검사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36명에 대해선 1차 검사상 전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번 주 내로 한번 더 2차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확진판정을 받은 38명의 친·인척 중 33명은 병원·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마치고 격리해제된 상태고, 5명은 아직 자가격리 중이다.
이번 변이 바이러스 전파 사례는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해외유입 검역이 뚫린 셈이 됐다.
박 팀장은 "가족들이 지표환자와 같은 집에 1, 2층으로 나뉘어 생활하며 접촉이 없었다고 진술했지만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가로 확진된 친척들이 선행확진자(지표환자의 가족)와 접촉한 것이 확인돼 지난해 12월 25일 입국한 지표환자에 의해 추가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북 구미 사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바이러스로, 31번째로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된 환자의 가족이며, 31번 환자 확진(1월 28일) 이후 분석 결과를 통해 확진됐다.
밀접접촉자 13명은 일제검사 및 자가격리 조치, 그 외 접촉자 44명에 대해서도 일제 검사를 실시했다. 구미 사례에서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까지 확인된 해외유입 변이 확진자 39명 중 10명은 해외여행력이 없는 확진자다. 10명 중 6명은 동거가족, 4명은 비동거가족이다.
박 역학조사팀장은 "역학적으로 볼 때 (지표환자가) 해외에서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며 "(구미 사례를 포함해)이번 5건의 사례 모두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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