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지켜라".. 軍 작전 방불케 한 수송작업

이진경 2021. 2. 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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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백신 수송의 전 과정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수송·보관·유통과정에서의 정부 부처 간 협력을 다시금 당부했다.

백신 수송차량과 예비냉장차 앞에는 경찰 사이드카 2대와 순찰차 2대가, 뒤로는 군사경찰 및 경찰특공대 차량 1대와 순찰차 1대, 경찰 사이드카 2대, 경찰 기동대 버스 1대가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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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모의 훈련
도착→운송→보관→접종 4단계
테러·화재 등 15개 우발상황 대비
文대통령 "차질없이 협력수행을"
식약처, 화이자 특례수입 승인
철통 모니터링·경호 수송·보관
실전보다 더 철저하게 화이자 백신 수만명 분이 국내로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 부처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한 3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접종센터 내 냉동창고에서 백신 모형을 안전하게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백신 모형이 담긴 초저온 냉동고가 가동을 시작하자 영하 67.1도를 가리키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60∼90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정부는 ‘냉장유통’ 유지를 위해 이날 인천공항부터 최종 접종센터인 국립중앙의료원까지 4단계에 걸쳐 백신 유통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백신 수송의 전 과정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백신이 있는 곳에는 군·경의 철통경호가 함께했다. 조금의 실수나 돌발상황에도 백신 효능에 영향을 주기에 긴장의 연속이었다.

3일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백신을 물류센터 초저온냉동고로 이송하고, 소분해 다시 접종센터로 보내는 전 과정에 대한 모의훈련이 진행됐다. 정부는 차량 고장, 테러, 화재 등 15개 우발상황에 대한 대비 시나리오를 갖추고 점검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수만명분이 국내로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 진행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 백신에 대해 이날 특례수입을 승인했다. 특례수입 승인 물량은 11만7000도즈로, 공급 일정이 확정되면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2월 중순 이후 국내에 수입될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60∼90도를 유지해야 한다.

훈련은 △공항 내 단계 △운송 단계 △물류창고 보관 단계 △접종센터 운송·보관 단계 총 4단계로 구성됐다. 시작은 인천공항 대한항공 제2 화물터미널에서였다. 백신이 공항에 도착한 후 수입자와 관세청이 인수와 통관 업무를 진행했다. 최대한 빠르게 반출하기 위해 신속통관 특례절차를 거쳤다. 유통업체는 해당 백신을 영하 60∼90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송차량에 실었다. 이 단계에는 1∼2시간가량 소요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공항에서의 모의훈련을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수송·보관·유통과정에서의 정부 부처 간 협력을 다시금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각 부처가 얼마나 잘 협업하느냐 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가 역량”이라며 “질병관리청이 차질없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유관 부처들이 협업 분야를 잘 수행해 달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훈련에서 백신 수송 차량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통관을 거친 백신은 냉동차에 실려 평택 초저온냉동고로 이동했다. 약 1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되는 거리다. 질병청은 수송차량 내 온도가 유지되는지를 모니터링했다.
국방부와 경찰청은 수송차량의 이동 동선을 확보하고 비상상황 대응체계를 유지하는 역할도 맡았다. 백신 수송차량과 예비냉장차 앞에는 경찰 사이드카 2대와 순찰차 2대가, 뒤로는 군사경찰 및 경찰특공대 차량 1대와 순찰차 1대, 경찰 사이드카 2대, 경찰 기동대 버스 1대가 뒤따랐다.
이날 훈련의 마지막은 평택에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접종센터로 백신을 수송하는 것이었다. 역시 현황 모니터링과 철통 경호 속에 수송이 이뤄졌다. 차량에서 백신이 담긴 박스를 들고 내려 냉동고로 옮기는 것은 군인이 담당했다. 의료진은 장부를 써넣은 뒤 박스를 개봉했다. 큰 박스 안에 작은 박스 2개가 들어 있었다. 작은 박스 하나당 5㎖ 195병이 들어간다고 한다.

이진경·이도형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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