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출연자 구한다"..여대생 상대 'PD사칭' 40대 남성 주의보

김초원 인턴기자 2021. 2. 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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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상파 방송 PD를 사칭한 남성이 여대생들을 상대로 만남을 요구한 정황이 포착돼 학생들이 대응에 나섰다. 지상파 PD를 사칭한 40대 남성은 지난해 12월부터 공익광고 촬영을 빌미로 최소 10명 이상의 여대생들과 만남을 추진했다고 알려졌다.

3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에브리타임의 연세대 페이지에는 전날 `방송국 PD 사칭 피해 사례를 수합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방송국 PD 사칭 피해 대학생 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는 방송국 PD를 사칭해 대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기 피해 사실을 모아 경찰에 제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40대로 추정되는 남성 A씨는 자신을 지상파 방송의 예능PD라고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19 관련 공익광고 촬영에 여대생 6명이 필요하다며 방송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접근해 만남을 요구했다.

현재까지 수집된 피해 사례를 접수한 결과, A씨의 이 같은 행동이 적어도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한양대·서강대·성신여대 등의 언론 관련 전공자들에게 연락했으며 피해자는 최소 1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온라인상에 공개된 학생회 관계자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하거나 공중전화를 사용해 학교 교무처에서 전화한 것처럼 속여 학생들에게 직접 연락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조연출이라고 소개하는 또 다른 남성이 A씨와 학생들 간 연락을 중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몇몇 학생은 A씨를 일반 카페 등지에서 여러 차례 직접 만나 방송 출연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A씨는 이 자리에서 다른 요구나 접촉 없이 방송 관련 이야기만 했다고 한다.

A씨의 이 같은 행적은 학생들이 우연히 공유하게 되면서 드러났다. 서로 같은 내용의 연락을 받은 점을 수상히 여겨 A씨가 사칭하는 PD와 교무처 등에 직접 문의한 결과 A씨의 말이 모두 거짓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책위 관계자는 "1차적인 목적은 방송직을 꿈꾸는 많은 학생에게 이런 피해 사실을 알려 추가적인 피해자 발생을 예방하려는 것"이라며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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