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 "비트코인 투자하고 싶지만 변동성 너무 커"

이설영 2021. 2. 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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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트코인(BTC)이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법정통화의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대체 자산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낙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변동성으로 기관투자자들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당장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투자자산에 포함해 수익률을 높이고, 미래형 금융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끌고 싶지만, 높은 가격 변동성 째문에 쉽지 않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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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책기조 불확실" 매수 멈칫
국내도 "아직 시작 단계 아니다"

지난해 비트코인(BTC)이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법정통화의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대체 자산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낙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변동성으로 기관투자자들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당장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투자자산에 포함해 수익률을 높이고, 미래형 금융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끌고 싶지만, 높은 가격 변동성 째문에 쉽지 않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3만6400달러(약 4000만원)로 최고가(약 4700만원)를 기록했던 지난 1월 8일에 비해 약 15% 하락한 상태다.

현금과 가상자산의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 블록필즈(Blockfills)의 영업 및 기관거래를 담당 닐 반 후이스(Neil Van Huis) 이사는 "채굴자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당 수의 비트코인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더 많은 채굴장치를 마련하거나 새로운 장비로 교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도 물량은 널려있지만 매수세가 약하다. 우선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지 않고 있다. 당장 미국 정부의 가상자산 정책기조를 확인하기 어려운게 근본 이유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 재닛 옐런은 인사청문회에서 "가상자산은 주로 불법 금융 거래에 사용된다"며 "비트코인 사용을 줄이고 자금세탁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가상자산 규제를 시사했다. 그러나 초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인 게리 겐슬러 MIT 교수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미국 정부의 가상자산 정책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이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임병효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 가질 준비가 되었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멀티에셋 프토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평균 1.8% 편입한 테스트를 한 결과 평균 6.4% 수익률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본 멀티에엣 포트폴리오와 금을 편임한 멀티에셋 포트폴리오에 비해 각각 2.9%, 2.5% 높은 수익률이 나왔다. 멀티에셋 포트폴리오는 주식지수, 국채지수, 회사채지수, 원자재지수를 자산으로 구성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실제 비트코인 투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임병효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도 그렇고 보통 개인투자자들도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 자산을 집행하기에는 아직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아직 투자를 시작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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