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대장 개미, 게임스톱 폭락에 하루 150억 날렸다
공매도 세력에 대항해 미국 ‘개미(개인 투자자) 군단’이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게임스톱 주가가 이틀 연속 폭락한 가운데, ‘게임 스톱 대전'을 주도한 ‘개미대장' 유튜버가 하루 만에 150억원대 손해를 입었다고 미 CNBC 등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 키스 길(34)은 이날 하루에만 게임스톱 베팅으로 1360만 달러(약 151억원)를 잃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게임스톱 주식을 팔지 않고 있다고 한다. 비디오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당 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30% 폭락한 데 이어 이날은 60%나 떨어졌다.
앞서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주가가 내려가면 돈을 버는 투자 기법)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게임스톱의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그 결과 지난달에만 게임스톱 주가는 1600% 넘게 뛰었고, 한때 481달러까지 고공 행진을 했다.
그러나 온라인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가 개인 투자자의 게임스톱 매수를 제한하고 헤지펀드들의 공매도 반격이 이어지면서, 게임스톱 주가는 연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키스 길은 매사추세츠 상호 생명보험사 마케터 출신으로 이번 ‘로빈후드(미국 개인 투자자) 개미’들의 총공격 사태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유튜브 영상과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공매도 세력에 맞선 개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며 주가 폭등을 이끌었다. 그가 지난달 22일에 올렸던 7시간 분량의 게임스톱 주식 유튜브 영상은 65만 뷰를 기록했다.
WSJ 인터뷰에 따르면, 길은 게임스톱 주가가 5달러 선이었던 2019년 6월부터 게임스톱을 사들였다. 그는 게임스톱이 ‘최신 비디오게임 콘솔로 고객을 끌어들여 재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고, 1년 넘게 레딧을 통해 게임스톱 수익 현황을 공개해왔다. 게임스톱의 주가가 가장 높았던 지난주에는 그가 3300만달러(약 368억)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은 WSJ 인터뷰에서 “월가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려는 큰 뜻을 가지고 게임스톱 주식을 산 건 아니다”라며 “의회나 언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나선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주목받지 못하는 주식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일 뿐”이라며 “나는 소매 투자자들을 지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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