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도입 막힌 터키, F-16 개량으로 선회

김승욱 2021. 2. 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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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 도입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은 터키가 F-35 전투기를 구매하는 대신 기존 F-16 전투기를 개량하기로 했다.

미국은 터키가 S-400과 F-35를 동시에 운영할 경우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F-35의 기밀 정보가 러시아로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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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S-400 미사일 도입으로 F-35 구매 불가
F-35 전투기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 도입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은 터키가 F-35 전투기를 구매하는 대신 기존 F-16 전투기를 개량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스마일 데미르 터키 방위산업청장은 "F-16 전투기의 개량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기체 업그레이드 작업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데미르 방산청장은 "이 프로젝트는 터키 공군의 주력 기체인 F-16 전투기의 사용 시간을 8천 시간에서 1만2천 시간으로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초 터키는 미국에서 F-35 100대를 구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강력한 반대를 무시하고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면서 미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S-400은 러시아가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로 F-35처럼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도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터키가 S-400과 F-35를 동시에 운영할 경우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F-35의 기밀 정보가 러시아로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터키에 S-400 도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으나, 터키는 지난해 S-400을 도입하고 발사 시험까지 마쳤다.

그러자 미국은 터키에 F-35 판매를 금지했으며, 미국의 적대 세력에 대한 제재를 통한 대응법(CAATSA)에 따라 터키 방산청에 대한 수출 허가 금지, 데미르 방산청장 등 제재 대상자의 미국 내 자산 동결·입국 금지 등의 제재를 가했다.

터키 공군의 F-16C 블록40 전투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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