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북 Vs 코로나 재확산..中인민은행이 시장과 '밀당'하는 이유
단기금리도 안정세.."앞으로 2주간 완화 기대"
中코로나19 재확산 속 불확실성 커져
1월 경제지표 예상 하회..위안화도 하락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자 연초부터 유동성을 회수했다가 성급한 조치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다시 돈줄을 풀면서 균형(밸런싱)을 맞췄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가 선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 사흘동안 47조원 순공급…춘제전 균형 유지
3일 인민은행은 1000억위안(약 17조원) 규모의 7일 만기 역(逆)환매조건부채권(RP·레포)을 매입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중국의 설)를 앞두고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금융당국은 매년 춘제전 유동성을 확대해왔다.
이날 1800억위안 규모의 역레포가 만기여서 실제로는 800억위안을 순회수한 셈이다. 그러나 중국 매체들은 인민은행이 지난달 29일 이후 4거래일 동안 유동성을 풀고 있다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역레포는 통화 당국이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발행한 국채나 정부보증채 등을 매입하는 공개시장 조작 중 하나다. 기준금리를 직접 조절하는 대신 시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정책 도구이기도 하다.
왕징 둥팡진청 수석분석가는 “현재 시장의 자금 수요와 인민은행의 유동성 관리 목표 등을 고려할때 2월 춘제 전까지는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주 만기 예정인 역레포 규모가 3840억위안에 달하는 만큼 인민은행은 다양한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전날까지 사흘동안 2740억위안(약 47조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순공급했다. 이로 인해 단기금리는 안정적으로 돌아왔다. 이날 중국 단기자금시장 대표 금리인 만기 7일짜리 시보(SHIBOR·상하이 은행간 금리)는 2.146%로 1월 1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들어 인민은행이 단기자금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을 순회수하자 시장에서는 서둘러 통화긴축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고, 이에 단기금리는 지난달 말 3%대로 치솟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투자자에게 보낸 노트에서 “앞으로 2주간 인민은행이 긴축된 유동성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리는 더 바람직한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춘제 이후 다시 긴축 정책으로 선회할 수 있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민은행 당국자들의 발언을 미뤄봤을 때 섣부른 긴축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최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회의 연설에서 “통화정책은 계속해서 경제 회복을 지지할 것이고, 리스크를 피하며 균형을 맞출 것”이라며 “우리는 정책이 갖고 있는 일치성·안정성·일관성을 확실히 보장하고, 너무 일찍 지원정책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국 공산당 경제공작회의 회의록에 언급한 발언과 비슷한 맥락이다. 중국이 주요국보다 먼저 경제 성장 반등에 성공하면서 비상 시기에 펼쳤던 통화 정책을 다시 회수할 것이란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장 충격을 우려해 당장 코로나19로 풀었던 재정을 축소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 매체 경제참고보는 “장기적으로 금융정책은 긴박하게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온건한 통화정책으로 정상 궤도를 향하면서 유연하고 적절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들어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경제 성장 불확실성이 커진만큼 금융 당국도 과도한 긴축정책을 펼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중국의 경제지표는 예상을 밑돌고 있다. 이날 차이신(財新)이 발표한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0으로 전월보다 4.3포인트 하락하며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월 공식 제조업 PMI도 1월 51.3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1.6을 밑돌았으며 차이신 1월 제조업 PMI도 51.5로, 전망치(52.7)를 하회했다.
숀 로치 S&P 글로벌 신용평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NICE신용평가와 S&P글로벌 신용평가 공동 세미나에서 “올해 중국 경제는 회복이 지속되고 있으나 다소 불균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성장률이 7%로 예상돼 기대치보다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세계은행(WB)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9%에서 7.9% 높였고, 국제금융기금(IMF)은 과거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했지만 8.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내려갔다. 단기금리가 낮아진데다 주요 은행들이 춘제를 앞두고 위안화 유동성 공급을 위해 달러를 대규모 매입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4669위안으로, 전장대비 0.1% 내렸다(위안화 가치 상승).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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