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도 이겨낸 아모레, 역병에 무릎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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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모레퍼시픽은 '위기를 기회로' 도약한 모범 사례로 꼽혔다.
2008년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조5313억원,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25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3조8740억원의 매출을 나타낸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매출액 4조원을 넘어섰다.
실적 공시와 함께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실적 목표로 매출 5조6000억원과 영업이익 3800억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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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의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3% 성장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설화수, 헤라, 라네즈로 이어지는 '메가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고 로드숍 아리따움과 신규 브랜드 한율을 론칭했다. 사상 초유의 금융위기 파도 속에서 '대장' 브랜드 설화수는 매출 5000억 돌파 기록을 세웠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위기를 기회로' 도약한 모범 사례로 꼽혔다. 2008년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조5313억원,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2552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발 불황에도 여세를 몰아 이듬해 2009년에는 영업이익 3000억원의 벽도 돌파했다.
금융위기에도 성장을 이뤄냈던 아모레퍼시픽이 코로나19(COVID-19)가 창궐한 2020년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3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430억원으로 전년비 66.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322억원으로 20.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19억원으로 90.2% 줄었다.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된 4분기에는 영업적자 92억원, 당기순적자 58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20년 매출액은 5년 뒤로 밀린 2015년 수준으로, 영업이익은 2007년 이전 수준까지 후퇴했다. 지난 2014년 3조8740억원의 매출을 나타낸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매출액 4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무섭게 성장하던 당시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은 지금과 반대로 무려 7729억원에 달했다.
2020년은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에도 영업이익은 고작 1430억원에 그쳤다. 10년 전 초유의 불황에도 강인한 이익 체력을 과시했던 아모레퍼시픽은 이제 몸집은 커졌지만 급격한 변화에는 기민하지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뷰티업계가 모두 어려웠지만 국내 맞수 LG생활건강의 뷰티 사업부는 매출 감소폭이 -6.1%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뷰티 사업도 부진했지만 해외 사업도 부진했다. LG생활건강 중국 매출이 지난해 21%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도 역성장(아시아 사업 매출 -16%)을 기록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51세 김승환 부사장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대규모 조직개편에 나섰다. 작년 4분기에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프로그램까지 실시했다. 재정비된 조직을 바탕으로 설화수의 라네즈, 두 개의 메가브랜드를 중심으로 디지털 대전환에 나선다는 것이다.
김승환 신임 대표는 앞서 애널리스트 설명회에서 2021 아모레퍼시픽의 3대 사업전략으로 △브랜드 △디지털 △구조조정(Restructuring)을 내세우며 변화의 방향성을 밝혔다. 올해는 전체 마케팅 재원의 50%를 디지털 채널에 투입하는 전사적 디지털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전사적 구조조정을 통해 2021년 기업가치 회복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전년비 69.8% 감소했다. 매출액은 4조9301억원으로 21.5% 줄었고 당기순익은 220억원으로 92.2% 내렸다.
실적 공시와 함께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실적 목표로 매출 5조6000억원과 영업이익 3800억원을 제시했다. 아모레 브랜드 고유 가치와 시대 정신을 반영한 제품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또 e커머스 매출 30% 성장을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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