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사가, '원조' 세븐나이츠2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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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엔픽셀의 첫 게임 '그랑사가'가 넷마블 세븐나이츠2를 제치고 구글플레이 매출 3위에 올라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플레이 매출 최상위권에 3N·중국 외 게임사가 등장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배봉건·정현호 엔픽셀 공동 대표는 세븐나이츠 원작을 제작한 넥서스게임즈(현 넷마블넥서스) 공동 대표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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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8일만에 '스타트업 신화' 기대
넷마블 출신이 독립해 만든 게임
'원조 싸움'으로 업계 관심 끌어
스타트업 엔픽셀의 첫 게임 ‘그랑사가’가 넷마블 세븐나이츠2를 제치고 구글플레이 매출 3위에 올라섰다. 엔픽셀은 세븐나이츠 제작진이 만든 신생 회사로, 원조 제작진이 본가 세븐나이츠2를 넘어선 것이다.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점령하던 매출 최상위권에 신생 게임사가 이름을 올리며 또 하나의 ‘스타트업 신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일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그랑사가는 이날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매출 3위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출시 후 8일만의 성과다. 넷마블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세븐나이츠2는 이날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각각 4위, 7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랑사가가 세븐나이츠2를 누른 것이다.
국내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만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를 중시하는 업계에서는 그랑사가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구글플레이 매출 1·2위는 엔씨 ‘리니지 형제’가 장기간 차지하고 있어 매출 3위가 실질적 1위로 통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플레이 매출 최상위권에 3N·중국 외 게임사가 등장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랑사가와 세븐나이츠2의 대결은 ‘원조 싸움’으로도 이목을 끈다. 배봉건·정현호 엔픽셀 공동 대표는 세븐나이츠 원작을 제작한 넥서스게임즈(현 넷마블넥서스) 공동 대표 출신이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출시 직후인 지난 2014년 넥서스게임즈를 인수했다. 이후 세븐나이츠는 넷마블 대표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 잡았다.
배·정 대표는 지난 2017년 엔픽셀을 설립하며 독립했다. 이들의 독립에 업계에서는 “세븐나이츠 신화의 주역들이 새 사업을 벌인다”며 화제가 됐고, 600억 원의 외부 투자 유치도 이뤄졌다. 현재 엔픽셀 직원 수는 300여 명으로 중견 게임사 수준이다. 이 중엔 세븐나이츠 초기 제작진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그랑사가가 출시 전부터 ‘다크호스’로 불려온 이유다.
엔픽셀은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그랑사가 제작에 물량공세를 펼쳤다. 그랑사가는 언리얼4 엔진을 이용한 PC·콘솔 게임 급 그래픽을 자랑한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PC와 모바일 교차 플레이도 지원한다. 음향은 스트리트파이터, 슈퍼마리오 등 유명 게임의 음악을 담당한 시모무라 요코가 총괄했다. 음원 녹음엔 체코 필하모닉 교향단을 비롯한 300여 명이 동원됐다. 광고에는 유아인, 신구, 이경영 등 유명 배우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그랑사가는 출시에 앞서 사전예약 400만을 넘기는 성과를 보였다.
업계는 그랑사가의 장기 흥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3N 등 대형 게임사 위주로 재편된 국내 게임 생태계에 새로운 피가 수혈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엔픽셀은 그랑사가에 이어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를 준비 중이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정 대표는 세븐나이츠로 이미 수천억원대 자산을 쌓은 성공한 기업가”라며 “검증된 스타 기획자가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새 개발사와 IP가 등장하며 게임계에도 활력이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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