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시위는 간절함의 표현..밤 12시 영업 허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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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반발한 중소상인들이 무기한 오픈시위에 들어갔다.
방역조치에 따른 영업제한으로 위기에 몰린 만큼 밤 12시까지는 영업할 수 있게 해달라는 뜻에서다.
오픈시위에 돌입한 단체들은 Δ밤 12시까지 영업 허용 Δ방역지침 조정 시 당사자 참여 보장 Δ업종별 맞춤형 추가 방역지침 제시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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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2시 영업 시기상조..정책 조정에는 참여하게 해야"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반발한 중소상인들이 무기한 오픈시위에 들어갔다. 방역조치에 따른 영업제한으로 위기에 몰린 만큼 밤 12시까지는 영업할 수 있게 해달라는 뜻에서다.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와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등 19개 단체는 2일 밤 9시부터 무기한 오픈시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정부의 방역정책에 항의하는 의미로 영업이 금지된 밤 9시 이후 손님은 받지 않되 불을 켜거나 문을 열어두는 방식의 시위다.
서울 용산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김선지씨(가명)는 2일 밤 9시 사람은 받지 않되 불은 켜는 오픈시위를 시작했다. 김씨는 "방역조치로 영업 제한이 큰데 고위험시설로 규정돼 환불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며 "오픈시위는 간절함의 표현"이라고 했다.
김씨는 "집합금지가 없을 때에 비해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며 "밤 9시 이후 회원이 몰리는 헬스장의 특성을 고려해 영업제한을 풀거나 아니면 밤 12시까지 영업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종로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며 오픈시위에 참여한 최명수씨(가명)도 "9시까지 운영하면 정상영업 매출의 20% 밖에 벌지 못한다"며 "12시까지는 문을 열어야 인건비와 임대료라도 벌 수 있다"고 했다.
성동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40대 이모씨는 "코로나 확진자가 거의 안나오는 자영업은 규제하면서 일반 기업에는 재택근무 한번 강제하지 않았다"며 정부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작년에 1억5000만원을 날리고 빚도 2억 넘게 생겼는데 이제는 은행 대출도 어렵다"며 "집 있는 사람은 전세로, 전세 사는 사람은 월세로 옮기는 것이 자영업자의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오픈시위에 돌입한 단체들은 Δ밤 12시까지 영업 허용 Δ방역지침 조정 시 당사자 참여 보장 Δ업종별 맞춤형 추가 방역지침 제시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방역 전문가들은 코로나 확산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영업 시간 연장이 당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설 연휴가 지나면 확진자가 늘어 방역정책을 강화해야 할 수 있다"며 "10시까지는 몰라도 12시까지 영업을 허용하는 것이 당장에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도 "밤 늦게까지 영업을 허용하면 볼링이나 당구처럼 감염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에 들렀다가 다시 2차로 감염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은 술집으로 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들은 그러면서도 자영업자가 방역지침 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데는 공감했다.
천 교수는 "올해도 작년처럼 방역의 장기전이 예상된다"며 "방역지침을 만들 때 자영업자의 의견도 들어야 이해 충돌이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 교수 또한 "방역 정책에 형평성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만이 생기는 것"이라며 "자영업자들이 정책 조정에 참여하면 형평성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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