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또 "불행한 대통령 나오지 않도록.."

정주원 2021. 2. 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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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野대표연설
"국회 견제없인 대통령 불행
선거로 文정권 심판해달라"
4차지원금·손실보상안에
"재정 허용 범위내에서 협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엔 제대로 역할을 해 더 이상 불행한 대통령이 나오지 않도록 건강한 긴장 관계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또 그는 "대통령의 권한남용에 대해 지적할 때마다 친위세력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결사 옹위하는 것도 대통령을 법 위에 군림하는 존재로 만들고 있다"며 "국회가 대통령 권력을 제대로 견제하지 않아 대통령의 불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주 원내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사면 논란이 한창일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사면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역지사지의 자세를 가져 달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날은 민주당을 향해 수위를 낮춰 발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주 원내대표는 코로나19 확산, 부동산 불안, 북한 원전 추진 의혹, 법관 탄핵소추 발의 등 현안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문 정권은 국민의 소망을 철저히 배신했다.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는 첩경은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선거는 정권에 대한 단호한 심판의 무대가 돼야 한다"며 "정의로운 서울·부산 시민들께서 민주당의 파렴치와 오만을 반드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여야 공방이 치열한 코로나19 손실보상안과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에 대해선 "지난 세 차례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를 제대로 점검한 다음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일정 범위'라는 대통령의 말씀처럼 한다면 국민의힘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또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여야정 당사자 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당 차원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별도의 '긴급생존자금'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요금 등 각종 공과금을 3개월간 면제하고, 전국 농어촌에 '고향 살리기 긴급자금'을 투입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최근 논란이 된 산업통상자원부의 북한 원전 추진 의혹과 관련해선 정권을 향해 "사실왜곡을 제발 그만하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주 원내대표는 해당 의혹이 '색깔론' '북풍몰이'라는 정부·여당의 비판에 대해 "이 정권은 불리하면 북풍공작으로 뒤집어씌운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맞받았다. 이어 "대선을 불과 두 달 앞둔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 추진, 2018년 지방선거 하루 전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주선했던 사람은 누구였냐"며 "이런 게 바로 북풍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민의당과 함께 '북한 원전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하는 한편 당 차원의 '탈원전·북원전 진상조사특별위원회'도 출범했다. 진상조사특위는 4선 권성동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성일종·이철규·윤한홍·조수진·조태용·김영식·김웅 의원 등 7명이 참여한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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