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남아공 변이바이러스 첫 집단감염
해외파병 장교 3명도 확진
화이자 백신 특례수입 승인
인천공항서 백신 수송 훈련
文 "돌발상황 잘 대처해달라"
인천국제공항 관제탑을 통해 최단 항로를 이용해 화물터미널에 가장 가까운 주기장을 배정받고, 백신이 반출될 때까지 전 과정을 공항 상황실에서 관계부처가 모니터링한다.
이를 통해 통상 45분 이상 소요되는 절차는 15분으로 단축된다. 관세청의 세관 검사 역시 '신속 통관' 절차로 이뤄진다.
공항에서 평택의 초저온 물류센터로 이동하는 과정에는 군과 경찰이 투입된다. 이동 상황은 실시간으로 추적·관리된다. 운송 차량에는 경찰 사이드카와 순찰차는 물론 경찰특공대까지 참여해 총 11대 차량이 앞뒤로 늘어서 호위한다.
평택 물류센터는 국가안보시설 다급으로 지정돼 경찰, 경비업체, 군이 총동원돼 3중으로 관리된다. 최종적으로 국립중앙의료원에 있는 중앙예방접종센터에 도착하면 마무리되는 시나리오다.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백신 수송전이다.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공항 대한항공 제2화물터미널에서 이뤄진 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훈련은 실제처럼 △공항 도착과 이동 △물류창고 운송 △물류창고 보관 △접종센터 운송 및 보관 등 총 4단계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화이자 백신이 당장 들어온다고 해도 수송·보관·유통 계획이 빈틈없이 잘돼 있는 것 같은데,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모의훈련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내에 처음 반입되는 백신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여오는 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11만7000도즈)이다. 백신 운반의 핵심은 '콜드체인(냉장 유통)'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백신을 대한항공이 특수 제작한 운송 컨테이너에 실어 옮긴다. 영하 18도~영상 18도 사이에서 온도를 조절해 유지할 수 있는 특수 컨테이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오리건주에서 폭설로 백신 수송에 차질을 빚은 사례를 언급하며 "수송 중에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며 "돌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요령이 미리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외국으로 파병을 나가 있는 우리 군인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사례가 처음 나왔다. 레바논 유엔임무단 소속 서부여단에 파병 중인 육군 장교 5명 중 2명이 2일(현지시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부대 내 식당에서 근무하는 현지 종업원이 확진되면서 이뤄진 접촉자 추가 검사 과정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CMF)에서 파병 중인 해군 장교도 부대 내 외국군 확진자 발생에 따른 관련자 검사 과정에서 지난달 30일 확진됐다.
이런 가운데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집단감염된 사례가 처음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지난 1일 이후 총 27건을 분석한 결과 총 5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5건 중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4명,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1명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4명은 최근 발생한 '경남·전남 지역 외국인 친척 집단 발생' 감염자들로, 자가격리 입국자의 집을 방문한 친척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는 총 38명으로, 향후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1명은 경북 구미 거주자로 지난 1월 28일 외국에서 입국한 확진자의 가족으로 확인됐다. 해외 입국 확진자가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취하면서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5명이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총 39명으로 늘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공급받을 예정인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11만7000도즈에 대한 특례수입을 승인했다. 특례수입은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외국에서 들여올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임성현 기자 / 정지성 기자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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