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재훈 "타자는 첫 사랑.. 강속구와 돌아오겠다"

김효경 입력 2021. 2. 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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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투수 전향하자마자 구원왕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4세이브 그쳐
1년간 재활 막바지, 캠프 정상 합류
[포토]하재훈.미소가 절로

"감독님이 투수 하래요. 타자 하지 말고." 2019년 세이브왕 하재훈(31·SK 와이번스)이 돌아온다. 어깨 부상을 털고 다시 한 번 마운드에서 강속구를 뿌리겠다는 각오다.

2019년 SK는 강력한 불펜진을 앞세워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불펜의 핵심은 하재훈이었다. 그해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에서 지명되어 SK 유니폼을 입은 하재훈은 입단과 동시에 투수로 전향했다. 그리고 세이브 1위(5승 3패 3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에 올랐다. 그해 겨울엔 KBO리그 역대 최고 연봉인상률 기록(455.6%, 2700만원→1억5000만원)을 세웠다.

하지만 2020년은 하재훈에게 말 그대로 '아픔'의 해였다. 오른 어깨 극상근 손상으로 이탈했고, 결국 4세이브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연봉도 다시 1억원 아래(7000만원)로 내려갔다. 재활을 하며 절치부심한 하재훈은 천천히, 끈기 있게 준비할 생각이다.

3일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야구장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하재훈은 "재활은 시간과 싸움이다. 현재는 하프피칭 20개 정도를 던지고 있다. 서두르지 않기 위해 감정 컨트롤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금은 70% 정도 수준이다. 다음, 다음 훈련 턴부터 90%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너무 빠른 게 아니냐고 혼났다"며 "지금 상태로 멈추지 않고 간다면 개막전 일정에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창민 SK 컨디셔닝코치는 "늦게 가더라도 다시 아파서 바닥부터 가는 건 힘들기 때문에 템포를 늦추자고 이야기했다. 100%라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1차적인 계획까지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하재훈도 "서두를 생각은 전혀 없다. 힘이 부쳐서 쉰다면 늦어질 수도 있다. 무리해서 개막전에 맞출 생각은 없다"고 했다.

SK 하재훈 '브이' (서귀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하재훈이 3일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열린 훈련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2.3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하재훈의 매력은 역시 빠른 공이다. 2009년 시카고 컵스 입단 후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그는 일본에서 강견을 살리기 위해 투수로도 뛰었다. 그리고 2019년 SK에 온 뒤 본격적으로 투수가 됐다. 와일드한 투구동작으로 시속 150㎞에 분당 2700회가 넘는 회전수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는 "아프지만 않다면 구속은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 몸은 1년 동안 만들어서 더 좋아졌다.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자신 있다. 투구폼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했다.

오랫동안 야수로 뛰었던 하재훈이지만 이제는 투수에 전념할 생각이다. 그는 "타자로 전향할 생각은 접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하재훈은 "이 나이에 타자를 다시 하긴 힘들다. 지금 바꾸고 싶지도 않다. 하던 것(투수)을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타자는)첫 사랑 같은 것이다. 첫 사랑은 기억에서 안 지워지지 않나"고 말했다. 하재훈은 "감독님이 '투수 하자'고 하셔서, '네, 알겠습니다'라고 했다. 충분한 시간을 줄 테니 오버하지 말라고 조언해 주셨다"고 했다.

서귀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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