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된 SK하이닉스 '노사관계'..내일 의견 조율로 잠재워지나

배진솔 2021. 2. 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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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임직원들 사이에서 지난해분 초과이익성과급(PS) 지급 규모에 대한 불만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SK하이닉스가 노조 측과 만나 의견 조율에 나선다.

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사측은 전날 중앙노사협의회를 통해 PS에 대해 논의하자고 연락했다.

임직원들은 사측에서 비공개로 일관했던 PS 지급 기준을 투명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하이닉스는 PS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위로금·격려금의 형태로 4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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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일 사측과 노조 협상테이블..PS 산정 기준 등 논의
임직원 1인 피켓시위·M16 준공식 시위 등 불만 속출
2017·2018年 PS 1000%..2019年 0%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SK하이닉스(000660) 임직원들 사이에서 지난해분 초과이익성과급(PS) 지급 규모에 대한 불만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SK하이닉스가 노조 측과 만나 의견 조율에 나선다. 예년과 다르게 격화된 논쟁으로 회사 안팎으로 술렁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CEO)까지 직원 달래기에 나선 상황이지만 실질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노사의 만남으로 SK하이닉스를 둘러싼 ‘노조리스크’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사측은 전날 중앙노사협의회를 통해 PS에 대해 논의하자고 연락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일 사측과 노조 측이 협상테이블에 앉는다. 이번 협의회에는 현재 3개 노조 가운데 이천, 청주 공장의 전임직(생산) 2개 노조가 참석하고 기술사무직 노조는 불참한다.

논의 주제는 △PS 산정 기준 및 공개 범위 △추가 위로금 지급 여부 △최태원 SK그룹 회장 반납 연봉 활용 방안 △인사 고과제도인 ‘셀프디자인’ 등이 노사의 첫 협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된 PS는 지난해 1년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목표치를 초과한 이익을 매년 초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하는 제도다. 회사 측은 지난달 말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400% PS를 지급한다고 공지하고 3일 지급한 상태다. 이에 따라 생산직과 기술사무직 등 대부분 직군에 연봉의 20%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다.

불만이 속출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은 동종업계 경쟁사에 비해 성과급률이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올해 초과이익성과급(OPI)로 연봉의 47%(기본급의 940%)를 받았다. 임직원들은 사측에서 비공개로 일관했던 PS 지급 기준을 투명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단순 불만 표출에서 시작하다가 1인 피켓 시위로 번지고 경기도 이천캠퍼스 본사에서 진행된 M16공장 준공식에서도 시위를 통해 직접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내부에서는 파업과 법적 논쟁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동종업계 비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에서 과거 지급했던 PS와도 비교된다.

실제로 과거 반도체 최대 호황을 누렸던 2017년과 2018년엔 1000%이상의 PS를 지급해왔다.

영업이익 13조억원을 낸 2017년을 기준으로 한 2018년 성과금은 PS 1000%에 특별기여금 400%를 더한 1400%에 해당한다. 영업이익 20조억원을 기록한 2018년 기준 2019년 성과금은 PS 1000%에 특별기여금 500%가 더해져 총 1500%다.

다만 반도체 업황이 크게 어려워진 지난 2019년에는 PS를 지급하지 않았다. 당시 영업이익이 2조원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PS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위로금·격려금의 형태로 4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점점 커지는 회사의 ‘노조리스크’를 잠재우기 위해 최태원 회장도 직접 나섰다. 최 회장은 M16 준공식 현장에서 직원들의 성과급 관련 불만을 알고 있다며 자신의 연봉을 전부 반납하겠다고 발표했다.전날인 2일 이석희 사장도 사내 메시지를 통해 “충분히 미리 소통하지 못했던 점, PS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에 송구스럽다”며 “올해부터 PS 예상 규모와 범위 등을 사전에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불만이 고조돼있고 회사 측 입장과 소통을 위해 노사가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진솔 (sincer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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