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공매도 잔액 '뚝'..외국인 백기투항까진 '글쎄'
시총 대비 공매 비중 1년새 절반으로
2월 들어 외국인 3200억원 순매수, 숏커버링 시작되나
대차잔고 감소폭은 크지 않아, 숏커버링 단언 어려워
◆ 공매도 금지 재연장 ◆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잔고금액(잔액)이 가장 많아 대표적인 공매도 타깃종목으로 꼽혀온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액이 9개월내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게임스톱으로 촉발된 공매도 이슈 등으로 공매도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들어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사들이는 것)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액은 1조9316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잔액이 2조원을 밑돈 것은 작년 10월30일(1조9771억원) 이후 처음이며, 작년 5월7일(1조9196억원) 이후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 한국에서 지난해 3월부터 신규 공매도가 금지됐지만, 기존 공매도는 일정 수수료를 내면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은 1년새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난해 2월3일 9.64% 였던 시총 대비 공매도 잔액비중은 지난달 29일 4.42%까지 감소했다. 최근 1년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별 종목의 공매도 잔액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3거래일 이전까지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스톱 이슈가 알려진 이후 이달 들어서 외국인이 대거 순매수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공매도 잔액은 더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셀트리온을 325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2월 외국인 순매수 2위종목이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액이 줄어든 것은 공매도세력의 숏커버링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가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인데 이들 증권사 창구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이 1일 14% 가량 급등할 때도, 2일 셀트리온이 4% 가량 하락할 때도 외국인은 각각 3524억원, 466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셀트리온에 대해 본격적인 숏커버링이 진행되는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어 보인다. 공매도와 상관관계가 높으며 공매도를 위한 사전작업인 대차거래(주식을 일정 기간 유상으로 빌리는 거래)의 잔고는 공매도 잔고만큼 크게 감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주식 대차잔고규모는 51조4759억원으로 지난해말(46조5980억원)보다 10% 가량 늘어난 상태다. 6개월 평균 대차잔고액(52조7946억원)보다는 소폭(2.5%) 줄었지만 눈에 띄게 감소한 건 아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차입 없는 매도가 금지됨에 따라 공매도를 하려면 대차거래 계약을 통해 장외에서 주식을 빌린 후 장내에서 매도한 후 차후에 매수하고 빌린 주식을 상환해야 한다. 빌린 주식이 모두 공매도로 활용되는 건 아니어서 대차거래 잔고를 곧 공매도 예정물량으로 볼 수는 없다.
이효석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반적으로 공매도 잔고가 줄었다는 건 숏커버링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대차잔고가 줄지 않았다면 아직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공매도 수요는 남아있고 향후에 공매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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