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셋 다들 쓰셨나요..은하철도 출발합니다

임영신 2021. 2. 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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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덕후' 스테판 리튀 펠릭스앤드폴 스튜디오 CEO
세계 톱 수준 XR콘텐츠 업체
로봇팔로 우주정거장 주변찍어
LG U+앱에서 첫 에피소드 공개
안방에서 우주인된 듯한 경험
"우주 라이브방송시대 곧 온다"
"누구나 집에서 '우주 공간에서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원하는 곳이 어디든, 365일 언제나 가볼 수 있습니다. 헤드셋을 쓰기만 하면 빈 공간에 가상의 극장이 생기고,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것이 확장현실(XR)의 가장 큰 힘입니다."

우주는 미지의 세계다. 그간 우주에 다녀온 '우주인(우주비행사)'은 전 세계를 통틀어 560여 명에 불과하다. 자유롭게 우주 공간을 돌아다니는 '우주 유영(游泳)'을 경험한 우주인은 더 적은 220여 명뿐이다. 일론 머스크가 만든 우주 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X)가 작년 민간 최초로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리며 우주 관광 시대를 예고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딴 세상 이야기일 것이다.

펠릭스 앤드 폴 스튜디오(FPS)는 이런 '우주'를 가가호호에 들여왔다. FPS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테판 리튀(사진)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우주에서의 삶을 담는 것이 오랜 목표였는데 XR 덕분에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XR콘텐츠 제작사다.

리튀 CEO는 "유인 우주시대를 개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주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싶었다. 우주에서 둥둥 떠다니는 느낌도 궁금하지 않은가"라며 "생생한 경험을 위해 카메라 두 대는 국제우주정거장(ISS) 내부에 설치하고, 한 대는 로봇팔과 연결해 ISS 밖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우주인과 같은 시선에서 우주 유영하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그래픽(CG)이 아니라 우주를 배경 삼아 VR 기술로 우주를 찍겠다는 그의 아이디어에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반신반의했다. 그는 이 같은 의심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 온도차가 200~300도에 달하는 극한 환경에 견딜 수 있는 삼차원(3D) 특수 카메라를 개발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과 손잡고 카메라를 ISS에 보내며 첫발을 뗐다. VR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우주에서 카메라를 돌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우주인들을 슈퍼 히어로라고 불렀다. 우주인들은 시속 1만7500마일의 속도로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선에서 배우로 출연하고 촬영을 위해 조명과 오디오도 직접 설정하겠다고 흔쾌히 동의해줬다. 리튀 CEO는 "그들은 1인 다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제 가슴이 가장 뛰는 순간은 몇 달에 한 번씩 이런 우주인들과 ISS를 거쳐 접선할 때"라고 말했다. 초장거리 연애하듯 진행한 결실이 우주인들의 '리얼 라이프'를 담은 XR다큐멘터리 '우주 탐험가들(Space Explorers: The ISS Experience)'이다. 총 4개의 에피소드 중 1편이 작년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FPS는 LG유플러스가 해외 통신사와 반도체 업체 퀄컴 등과 결성한 글로벌 XR 콘텐츠 텔코 얼라이언스의 멤버다.

헤드셋을 쓰면 공중 부양 중인 우주인들과 같은 공간에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몰입감이 강렬하다.

5년 프로젝트인 우주 촬영은 이제 1년 남았다. 그는 "XR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5G와 결합하면 스마트폰에서 우주인들과 '우주 라방(라이브 중계)'을 통해 소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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